드론 관세 100%, 희토류 자석 조달 논의로 확산

| 서지우 기자

미국이 수입 드론과 핵심 부품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하면서 방산·부품 공급망 재편 논의가 희토류 자석 소재로 번지고 있다. 관세의 직접 대상은 무인항공기시스템(UAS)이지만, 드론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과 소재의 비중국 조달 능력이 함께 주목받는 흐름이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국으로의 무인항공기시스템 및 부품 수입 조정’ 포고문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를 근거로 UAS와 관련 부품 수입이 미국 국가안보를 해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관세율은 품목별로 갈린다. 최대 이륙중량 25kg 초과 UAS, 열화상 장비를 통합한 UAS, UAS 도킹스테이션, 일부 핵심 부품에는 100% 종가 관세가 붙는다. 최대 이륙중량 25kg 이하 UAS에는 25% 관세가 적용된다.

한국과 일본, 대만,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유럽연합(EU) 회원국 제품은 핵심 부품과 기술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면 관세율이 15%를 넘지 않는다. 영국 제품의 상한은 10%다. 주력 관세는 한국시간 2026년 9월 3일 오후 1시 1분부터 적용되고, 일부 부품 관세는 2027년 2월 9일 오후 2시 1분부터 추가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수입 드론·부품 관세 조치 이후 원산지와 핵심 부품 구성 입증 문제가 부각된 흐름이다. 당시 쟁점은 드론 완제품 관세뿐 아니라 원산지와 핵심 부품 구성 입증이었다. 한국 업체에도 HS 코드, 원산지, 부품 구성 증빙이 실제 관세 상한 적용을 가르는 과제로 남았다.

UAS는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는 항공기와 이를 운용하는 통신·제어·탑재 장비를 함께 뜻한다. 방산용 드론은 기체보다 센서, 통신 장치, 전력계, 모터, 자석 등 부품 신뢰성이 중요하다. 관세가 완제품 가격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공급망 전체의 조달 기준을 바꾸는 이유다.

이 과정에서 에볼루션 메탈스 앤드 테크놀로지스(Evolution Metals & Technologies·$EMAT)가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회사는 드론 제조사가 아니라 희토류 영구자석과 핵심 소재를 다루는 업체다. 연결고리는 드론 완제품이 아니라 미국 방산 조달에서 중국 등 제한 국가 소재를 줄이려는 정책 흐름이다.

에볼루션 메탈스는 5월 22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공시에서 나스닥 티커 ‘EMAT’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ULVAC 소결자석 생산장비 13대를 2026년 11월까지 도입해 연간 생산능력을 약 1만 메트릭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8년까지 약 5만5000메트릭톤 규모의 미국 산업 캠퍼스를 조성한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회사는 6월 11일 보도자료에서 한국 운영법인이 글로벌 티어1 전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2곳과 6개 등급의 소결 네오디뮴-철-붕소(NdFeB) 자석 품질 인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7월 22일에는 SRE Vietnam으로부터 5메트릭톤의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금속을 처음 인도받았다고 발표했다. NdPr은 고성능 영구자석 생산에 쓰이는 희토류 소재다.

다만 1만 메트릭톤과 5만5000메트릭톤은 회사가 제시한 계획이다. 실제 생산량, 고객 수요, 드론 부품 공급망과의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드론 관세가 에볼루션 메탈스의 매출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별도 검증이 필요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 실린 원문 콘텐츠는 에볼루션 메탈스를 정책 수혜 후보로 제시했다. 그러나 해당 콘텐츠에는 회사가 보상을 지급했다는 고지가 포함됐다. 기사화할 수 있는 범위는 백악관의 관세 조치, 회사 공시와 보도자료, 공개 시장 반응으로 좁혀야 한다.

시장 반응은 드론 관련주에서 먼저 나타났다. 배런스(Barron's)와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Investor's Business Daily)는 유니크 머신스($UMAC), 에어로바이런먼트($AVAV), 온다스($ONDS), 레드캣($RCAT) 등이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유니크 머신스 상승폭은 보도 시점에 따라 12%와 25%로 다르게 집계됐다.

반응이 엇갈린 종목도 있었다. 일부 상업용 드론·에어택시 관련주는 해외 공급망 의존과 비용 부담 우려가 겹치며 약세로 전해졌다. 같은 관세 조치라도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가진 업체와 수입 부품 의존도가 높은 업체가 받는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

희토류 자석은 전기모터와 센서, 전자기기 등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미국의 방산 조달 기준이 비중국 공급망을 더 요구할수록 자석과 원재료의 원산지 추적, 인증, 장기 공급계약이 중요해진다. 에볼루션 메탈스가 드론주가 아닌 소재 공급망 기업으로 거론되는 배경이다.

미국의 해외산 드론 장비 인증 제한과 중국의 이중용도 물자 수출 제한이 맞물리며 드론 공급망 압박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해외산 드론 장비 인증을 제한했고, 중국은 미국 드론업체를 포함한 일부 법인에 이중용도 물자 수출을 금지했다. 이번 관세는 이 공급망 압박이 가격과 조달 조건으로 옮겨간 사례다.

미 상무부는 추가 UAS 부품을 관세 대상에 순차적으로 포함할 수 있는 권한도 받았다. 미국 내 UAS와 부품 제조시설을 새로 짓거나 확장하겠다고 약속한 기업에는 온쇼어링 프로그램을 통해 건설 기간 중 생산설비와 공급망용 제품을 관세 없이 들여올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다음 일정은 한국시간 2026년 9월 3일 오후 1시 1분 주력 관세 시행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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