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이 금융권에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적극 채용하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늘려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82개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이 위원장은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환영사에서 "AI 도입은 오히려 보안, 심층 대면 고객 상담 등의 영역에서 일자리를 늘리고 금융산업 전반의 혁신과 부가가치를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인포맥스는 전했다.
그는 금융산업이 AI의 영향을 크게 받는 분야로 평가되는 만큼 청년 고용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금융권이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적극 채용하고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를 "기업의 경쟁력, 나아가 금융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핵심적인 투자"라고 말했다. AI 도입을 인력 축소의 명분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금융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재 투자로 봐야 한다는 뜻이다.
금융권의 채용 문턱이 높아졌다는 진단도 함께 나왔다. 이 위원장은 금융권에서 AI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무와 요건이 바뀌고, 경력직 선호가 심화돼 청년들이 금융권 취업에서 높은 장벽을 느끼고 있다고 짚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권과 협력해 청년 일자리 창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를 내년부터 기존 연 1회에서 연 2회로 늘린다.
두 차례 가운데 한 차례는 비수도권에서 열어 지역 거주 청년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채용연계 현장면접도 국내 은행권 중심에서 다른 금융업권으로 넓힌다.
올해 현장면접은 한국투자증권과 중국공상은행 서울지점 등으로 확대됐다. 우수 면접자는 향후 공개채용 과정에서 서류전형 면제나 가점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역 거주 청년을 위한 화상 모의면접과 채용상담도 진행된다. 금융위는 박람회가 단순 채용정보 제공을 넘어 실제 채용 과정과 연결되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확대·신설할 방침이다.
청년 창업기업을 위한 금융지원도 병행된다. 금융위는 청년 창업기업의 자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금리와 보증료를 우대하는 '유망청년창업 보증부대출'을 신설하고, 고용창출 우수기업에는 우대조건을 제공하는 정책금융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박람회는 8월 19일부터 20일까지 DDP 아트홀 1·2관에서 열린다. 은행 15곳, 보험 16곳, 증권 9곳, 카드·캐피탈 12곳, 금융공기업 20곳, 외국계 금융회사 4곳, 협회 6곳 등 82개 금융기관이 참여한다.
2017년 첫 개최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참여 기관 80곳보다 2곳 늘었다.
이번 발언은 AI 전환이 청년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싼 논의와 맞물린다. 본지는 앞서 AI 고노출 업종에서 청년 일자리 감소가 집중됐다는 한국은행 분석을 전했다.
당시 보고서는 기술 투자와 인재 양성의 균형을 점검해야 한다고 봤다. 또 기업의 경력직 선호가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어렵게 한다는 진단은 정부가 AI 전환과 경력직 선호를 청년 취업난의 요인으로 지목한 대목과도 이어진다.
금융위의 이번 메시지는 금융권이 AI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신규 채용과 직무 재설계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박람회는 20일까지 이어진다.
검증 출처: 연합인포맥스 원문, 금융위원회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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