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 2027년형부터 미국 신차 판매 중단

| 강이안 기자

폴스타(Polestar)가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의 커넥티드 차량 규정 승인 거부로 2027년형부터 미국 신차 판매를 중단한다. 같은 지리(Geely) 계열인 볼보(Volvo)는 미국 판매 승인을 받아 규정 적용 기준을 둘러싼 논란이 딜러 소송으로 이어졌다.

폴스타는 6월 25일 발표에서 BIS가 현행 커넥티드 차량 규정에 따른 미국 판매 지속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7년형부터 미국 신차 판매를 중단하되 기존 폴스타 3와 폴스타 4 재고 판매, 서비스 지원은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폴스타는 같은 발표에서 유럽이 리테일 판매량의 약 8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또 2026년 1분기 리테일 판매량의 94%가 미국 외 시장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비중은 제한적이지만 판매 중단은 딜러망, 잔여 재고, 브랜드 신뢰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BIS는 2025년 1월 14일 커넥티드 차량 규정을 발표했다. 이 규정은 중국이나 러시아와 충분한 관련성이 있는 차량 연결 시스템과 자율주행 시스템 기술을 대상으로 수입과 판매를 제한한다.

소프트웨어 관련 제한은 2027년형부터 적용된다. 하드웨어 관련 제한은 2030년형부터 적용된다. 차량이 통신망과 연결되고 원격 업데이트, 위치 정보, 운전자 데이터 처리를 수행하는 구조가 보편화되면서 자동차 규제가 통상과 안보, 데이터 보안 영역으로 넓어진 흐름이다.

쟁점은 볼보와의 차이다. 볼보는 5월 26일 미국 내 커넥티드 차량 수입과 판매를 계속할 수 있는 특정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미국 상무부와 거버넌스, 기술, 데이터 보안 문제를 놓고 건설적 논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폴스타는 8월 18일 딜러들에게 보낸 공문에서 2025년 5월 29일 BIS에 신청서를 냈고 이후 질의응답과 대면 회의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디버지(The Verge)는 해당 공문을 확인했다며 폴스타가 데이터 저장 관리, 지리적 제한, 디지털 키와 원격 접근 제한, 정기 감사 같은 완화 조치를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폴스타는 볼보와 실질적으로 비슷한 주주 구조와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갖고 있는데도 왜 다른 결론이 나왔는지 명확한 답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이 주장은 규정 자체보다 심사 기준의 일관성 문제로 논점을 옮겨 놓았다.

지리 계열 구조도 논란의 배경이다. 볼보와 폴스타는 모두 중국 지리그룹과 연결돼 있지만 브랜드 운영, 생산 거점, 판매망, 보안 통제 방식은 승인 심사에서 각각 따로 평가될 수 있다. 다만 BIS가 두 회사에 어떤 기준 차이를 적용했는지는 공개적으로 상세히 설명되지 않았다.

분쟁은 딜러 소송으로 번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저지 딜러 프레스티지 임포트(Prestige Imports)가 폴스타를 상대로 최소 2500만 달러(약 346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딜러 측은 폴스타가 미국 시장 철수를 정당화하기 위해 정부의 판매금지를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법원 판단 전 단계다. 폴스타는 정부 결정이 외부 규제 요인이라는 입장이고, 딜러 측은 회사가 프랜차이즈 종료를 위해 규제 결정을 명분으로 삼았다고 보고 있다. 규제 분쟁이 계약·프랜차이즈 분쟁으로 확장된 셈이다.

로이터(Reuters)는 7월 9일 폴스타의 분기 판매량이 4% 줄었고 주가가 3% 넘게 하락했다고 전했다. 같은 보도는 폴스타를 미국 규제로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밀려난 첫 자동차 업체로 언급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중국계 자본과 연결된 커넥티드 차량 기업의 미국 사업 모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승인 여부가 단순한 완성차 판매 문제가 아니라 차량 소프트웨어, 데이터 접근, 원격 제어 권한, 공급망 통제까지 함께 보는 심사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독자에게는 폴스타 4 공급망도 맞닿아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폴스타 4 전기차 전용 타이어 공급 여부가 이번 미국 판매 제한과 직접 연결되는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폴스타는 2027년형부터 미국 신차 판매를 중단하고 기존 재고 판매와 서비스 지원은 이어갈 예정이다. 프레스티지 임포트가 제기한 소송은 법원 절차를 거쳐 폴스타의 미국 사업 축소 책임 소재를 다투게 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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