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주식 무기한계약 SEC 등록 나섰다

| 이도현 기자

코인베이스(Coinbase·$COIN)가 미국에서 주식 무기한계약을 제공하기 위한 등록 절차에 들어갔다. 현물 주식 거래가 아니라 주식 가격을 추종하는 무만기 파생상품을 미국 규제권 안으로 들여오려는 시도다.

로이터는 코인베이스가 주식 무기한계약 제공을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파르야르 쉬르자드(Faryar Shirzad) 코인베이스 최고정책책임자는 X에서 "주식 무기한계약은 국제적으로 수요가 입증됐고, 미국 투자자를 위한 규제 경로 가능성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단계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승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식 무기한계약은 기초 주식 가격을 추종하지만 주식 소유권을 주지 않는 파생계약이다. 코인베이스 도움말 문서는 이 상품을 유에스디코인(USDC)으로 정산되는 무기한 선물로 설명한다. 24시간 거래, 주말 거래, 펀딩 지급 구조가 포함돼 있어 단순한 '24시간 주식 거래'와는 성격이 다르다.

무기한계약은 만기가 없는 선물형 상품이다. 통상 기초자산 가격과 계약 가격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펀딩 비용을 주고받는 구조가 붙는다. 가격 방향에 노출될 수 있지만 현물 보유와 달리 레버리지와 강제 청산 위험이 함께 따라온다.

코인베이스는 이미 2026년 3월 20일 미국 외 적격 이용자를 대상으로 주식 무기한계약을 출시했다. 당시 대상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FT), 알파벳, 아마존($AMZN), 엔비디아($NVDA), 메타, 테슬라($TSLA)와 SPY, QQQ 등이었다. 회사는 단일 종목에 최대 10배, ETF 무기한계약에 최대 20배 레버리지를 안내했다.

이번 절차는 완전히 새로 나온 사업이라기보다 기존 국제 상품의 미국 확장에 가깝다. 코인베이스의 2026년 2분기 투자자 발표 자료에는 'Equity Perpetuals'가 상반기 주요 제품 업데이트로 이미 올라와 있었다. 같은 자료에는 암호화폐, 전통자산, 신흥자산을 한 거래 환경에 묶겠다는 'Everything Exchange' 구상도 담겼다.

이번 등록 절차는 코인베이스가 주식형 파생상품을 미국 규제권 안에서 다루려는 시도를 실제 신청 단계로 옮긴 사례다. 미국 당국이 무기한계약을 어떤 법적 틀로 볼지가 실제 상품화의 관건으로 남아 있다.

시장 반응도 컸다. 야후파이낸스 집계 기준 COIN은 2026년 9월 3일 나스닥에서 192.70달러로 마감해 전일보다 17.74달러, 10.14% 올랐다. 장중 가격 범위는 181.00~195.85달러였고 거래량은 약 1370만주였다.

다만 주가 상승을 등록 서류 하나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같은 날 비트코인(BTC)이 8만 달러를 회복했고 암호화폐 관련주가 함께 올랐다고 전했다. 로빈후드($HOOD)도 같은 날 큰 폭으로 상승해, 코인베이스의 주식 무기한계약 추진은 여러 촉매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는 수준이다.

코인베이스가 겨냥하는 시장은 전통 주식시장과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의 경계에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24시간 거래와 무기한 선물에 익숙한 이용자 기반을 갖고 있다. 반면 미국 주식형 파생상품은 증권과 상품 규제 체계가 맞물려 있어 승인 절차가 단순하지 않다.

SEC 등록은 출시 확정을 뜻하지 않는다. 쉬르자드 최고정책책임자가 밝힌 대로 CFTC 승인도 남아 있다. 미국에서 어떤 법적 틀로 개인 투자자 대상 주식 무기한계약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국내 투자자 관점에서 핵심은 '주식의 24시간 현물 매매'가 아니라 '주식 가격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파생상품'이라는 점이다. 미국 주식 직접 보유와 달리 배당, 의결권, 소유권 구조가 같지 않을 수 있다. 상품 설명에서 정산 자산, 레버리지 한도, 펀딩 비용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코인베이스의 미국 출시 시점, 지원 종목, 레버리지 한도는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가 국제 시장에서 제시한 조건이 미국 상품에 그대로 적용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실제 서비스 여부와 조건은 SEC 등록 절차와 CFTC 승인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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