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달러 이익 주장, 아마존 프로젝트 네시 재판 예정

| 이준한 기자

아마존($AMZN)의 내부 가격 알고리즘 ‘프로젝트 네시’를 둘러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소송의 본재판은 2027년 3월 29일 열릴 예정이다. FTC는 이 알고리즘이 경쟁 온라인 매장의 가격 인상을 유도해 아마존의 이익을 늘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FTC는 2024년 10월 수정 소장에서 프로젝트 네시가 경쟁 업체의 가격 인상 가능성을 예측한 뒤 아마존이 먼저 가격을 올리고, 경쟁 업체가 따라오면 인상된 가격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작동했다고 밝혔다.

소장에는 프로젝트 네시가 2014년부터 수천 개 상품에 적용됐고, 2016~2018년 아마존에 10억달러 이상 추가 이익을 안겼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오늘 환율 기준 약 1조3430억원이다.

프로젝트 네시는 2015년부터 2019년 사이 최소 8차례 켜졌다 꺼졌다. 2018년에는 알고리즘이 설정한 가격이 소비자에게 4억회 이상 노출됐고, 같은 해 4월에는 800만개가 넘는 상품의 가격 설정에 사용됐다.

FTC는 2018년 4월 해당 상품의 구매 금액을 1억9400만달러(약 2605억원)로 제시했다. 이 수치는 알고리즘이 가격을 설정한 상품과 관련해 소장에 기재된 금액이다.

FTC는 프로젝트 네시가 아마존의 2015년 이익을 3억6300만달러(약 4875억원) 늘렸고, 2018년에는 연간 이익을 3억3400만달러(약 4486억원) 높였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익 수치는 소장에 인용된 아마존 내부 계산에 근거한 주장이다. 법원이 최종적으로 인정한 손해액이나 부당이득으로 확정된 금액은 아니다.

아마존은 FTC의 해석을 부인했다. 회사는 프로젝트 네시가 가격 매칭 과정에서 가격이 지속 불가능하게 낮아지는 상황을 막기 위한 도구였고, 효과가 제한적이어서 이미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은 별도 법률 서류에서 FTC가 소매업의 경쟁 구조와 가격 정책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주장은 알고리즘의 목적과 실제 경쟁 제한 효과를 놓고 맞서고 있다.

워싱턴주 서부연방법원은 2024년 9월 프로젝트 네시와 관련한 FTC법 제5조 청구를 기각하지 않고 재판으로 넘겼다. 법원은 FTC가 아마존의 행위가 ‘불공정한 경쟁 방법’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볼 사실관계를 충분히 제시했다고 판단했다.

이 결정은 FTC의 주장이 사실로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법원은 초기 절차에서 FTC가 제시한 소장의 사실관계를 전제로 청구를 심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FTC법 제5조는 경쟁을 해치는 불공정한 경쟁 방법을 규율하는 조항이다. 이번 사건에서 쟁점은 알고리즘을 사용했다는 사실 자체보다 경쟁 업체의 반응을 예상해 가격을 올린 행위가 경쟁 제한으로 평가될 수 있는지에 있다.

온라인 유통업체의 가격 알고리즘은 경쟁 상품의 가격과 판매 흐름을 반영해 상품 가격을 조정하는 데 활용된다. 그러나 경쟁 업체가 따라올 가능성을 계산해 가격을 먼저 올리고 인상된 가격을 유지했다면, 가격 경쟁을 약화했는지가 법원의 판단 대상이 될 수 있다.

아마존을 둘러싼 FTC 소송은 광고 가격 책정 문제로도 이어졌다. 본지는 앞서 FTC가 아마존의 광고 경매 관행을 문제 삼은 소송을 전한 바 있으며, 이번 사건은 상품 가격 알고리즘의 경쟁 제한 여부를 다룬다는 점에서 쟁점이 다르다.

이번 사건은 크립토 시장이 아닌 온라인 유통업계의 가격 알고리즘과 반독점 규제를 둘러싼 소송이다. 전문가 심리는 2026년 9월 16일 종료되고, 본재판은 2027년 3월 29일 존 H. 천 판사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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