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북극권 석유·가스 개발에 반대하는 기존 입장을 새 전략에 담았다. 10월 14일 기준 EU 가스 저장률은 74%로 같은 시기 5년 평균인 약 86%에 못 미쳤다.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OilPrice.com)는 20일(현지시간) 공개된 EU 집행위원회의 새 북극 전략에 석유·석탄·가스 매장량을 북극권을 포함해 땅속에 남겨두는 방향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북극 생태계를 위협하는 탄화수소 개발을 막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새 전략에서는 2021년에 내걸었던 신규 북극 시추의 국제법적 금지 추진과 해당 개발 제품 구매 거부 공약이 빠졌다. 오일프라이스는 EU 관계자가 다른 나라의 협력을 얻기가 갈수록 어려워졌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유럽의 가스 수급 여건은 여전히 빠듯하다. 네덜란드 TTF 가스 가격은 지난주 메가와트시(MWh)당 86.03유로까지 올라 2022년 12월 이후 최고치에 근접했다. 중동산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약 80% 적고, 호르무즈 해협 차질이 공급을 제약하고 있다고 오일프라이스는 전했다.
EU 가스 저장률이 9월 24일 기준 70.24%였고 집행위원회가 즉각적인 안보 위험은 없다고 판단한 바 있다. 10월 14일 저장률은 74%로 올랐지만, 같은 시기 5년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노르웨이는 브뤼셀에 북극 시추 반대 입장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오일프라이스는 에퀴노르(Equinor) 등 기업이 기존 성숙 광구 밖에서 새 발견을 하지 못하면 노르웨이의 생산량이 2030년대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신규 북극 개발은 탐사와 개발, 인프라 건설에 수년이 걸려 당장 겨울철 공급난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오일프라이스는 짚었다. 노르웨이의 기존 유전은 EU의 신규 시추 승인 여부와 관계없이 노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U 내부에서는 수입 에너지에 적용할 메탄 배출 규제의 시행 시점을 늦추는 방안도 제안됐다. 댄 요르겐센(Dan Jorgensen)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이 이 방안을 제안했다고 오일프라이스는 전했다. EU는 규제 시행 시점 조정 논의와 별개로 북극 신규 개발 반대 입장을 새 전략에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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