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루블 계좌 27만개…개인·사업자 계좌는 1만5000개

| 서도윤 기자

러시아 디지털 루블 계좌가 일반 이용을 시작한 뒤 약 7주 만에 27만개로 늘었다. 이 가운데 법인과 개인사업자가 개설한 계좌는 1만5000개다.

엘비라 나비울리나(Elvira Nabiullina)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23일 기자회견에서 계좌 개설 현황을 밝혔다. 나비울리나는 도입 초기 예상보다 관심이 컸고, 특히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가 디지털 루블의 활용 가능성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은행·기업과 협의해 새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디지털 루블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법정화폐다. 이용자는 은행 앱을 통해 중앙은행 플랫폼에 계좌를 열어 결제하거나 송금할 수 있다. 중앙은행은 개인이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고, 개인 간 결제와 송금에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27만개는 계좌 수이지 이용자 수가 아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계좌 운영 기준상 개인과 법인은 각각 계좌 하나를 보유할 수 있지만, 개인사업자는 개인용과 사업용 계좌를 하나씩 열 수 있다. 계좌 개설 수만으로 결제에 참여한 사람이나 기업의 규모를 알 수는 없다.

디지털 루블 계좌가 첫 10일 동안 8만7000개 개설됐다는 앞선 발표 때는 거래가 5만건 넘게 이뤄졌다. 나비울리나는 당시 많은 이용자가 사용법을 시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27만개 발표에는 거래 건수나 반복 이용 수치가 함께 제시되지 않았다.

서비스 범위는 확대될 예정이다. 나비울리나는 23일 기자회견에서 11월 말 정기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고, 2027년에는 인터넷 연결 없이 쓰는 오프라인 결제를 시험하며 기업용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기 결제는 디지털 루블 계좌에서 대금이 주기적으로 빠져나가는 방식이다.

도입 속도를 두고 은행권에서는 다른 평가도 나왔다. 타라스 스크보르초프(Taras Skvortsov) 스베르방크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는 디지털 루블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뚜렷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루블 잔액이 중앙은행 계좌에 머물면 은행이 그 자금을 운용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디지털 루블을 현금과 유사한 결제 수단으로 설명하며 예금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개인이 일반 은행 계좌에서 디지털 루블 계좌로 옮길 수 있는 금액은 월 최대 30만 루블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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