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제재 대응에 가상자산 검토 고수…중앙은행은 반박

| 김미래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가 가상자산을 국제 금융제재 대응 수단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0월 24일 채널14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의 반대 의견을 고려하겠다면서도 “나는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루 전 채널10 인터뷰에서 은행 제재 가능성에 대비해 ‘대체 경제’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록체인 활용 여부를 묻는 말에는 여러 선택지 중 하나라며 관련 계획을 마련하도록 요청했다고 답했다. 특정 가상자산을 도입하거나 제재 대응 체계를 시행한다고 발표한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10월 24일 성명에서 “가상자산은 제재를 우회하는 경로로 사용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주요 교역 상대국과 경제 관계를 유지하고 제재와 그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예방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총리는 은행 제재 가능성에 대비할 수단을 찾고, 중앙은행은 제재 예방을 우선하라고 요구했다.

논의의 배경에는 서안지구 정착촌 정책을 둘러싼 국제 압박이 있다. 영국·프랑스·캐나다는 지난달 정착촌산 제품을 겨냥한 조치를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런 상황에서 은행 제재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야당 지도자 가디 아이젠코트(Gadi Eisenkot)는 이른바 ‘비비코인’ 구상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라고 X에 썼다. 그는 국제 금융망과의 연결이 약해지면 해외 고객과 거래하는 기업이 대금을 받거나 투자를 유치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구상에 대한 비판이다.

이스라엘 하이테크 업계 단체도 국제 금융망 밖에서 작동하는 경제를 준비하면 해외 교역과 투자를 뒷받침하는 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며 반대했다. 반면 아비 심혼(Avi Simhon) 이스라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자 네타냐후 총리의 경제 자문은 “총리는 이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혼의 발언은 총리의 검토 의지를 설명했지만, 가상자산 활용 방식이나 정책 확정을 뜻하지는 않는다.

네타냐후 총리가 은행 제재 가능성에 대비해 블록체인 계획 마련을 요청한 데 이어, 이번에는 중앙은행의 반대 의견이 공개됐다. 블록체인에서 거래를 전송할 수 있다는 기술적 가능성과 국가가 국제 금융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네타냐후 총리는 실제 사용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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