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거래소 고객자산 80조원…사고 대비 재원은 최대 26.7배 차이

| 김하린 기자

국내 5대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의 고객자산은 80조원을 넘지만, 해킹·전산 사고에 대비한 보험·준비금 규모는 거래소별로 최대 26.7배 차이가 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했다. 민 의원은 “같은 디지털자산 거래소인데도 사고 대비 재원이 최대 27배 차이 난다면 이용자는 어느 거래소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피해 회복 가능성까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별 재원 차이가 사고 이후 이용자 보호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보험·준비금은 업비트 800억원, 빗썸 534억원, 코인원 300억원, 디지털엑스 190억원, 스트리미 30억원이었다. 5곳의 합계는 1854억원이다. 가장 많은 업비트와 가장 적은 스트리미의 격차는 약 26.7배다.

같은 시점 원화 예치금과 가상자산을 합친 고객자산은 업비트 약 59조4548억원, 빗썸 16조9473억원, 코인원 2조4076억원, 디지털엑스 1조4833억원, 스트리미 1246억원으로 집계됐다. 5곳을 모두 합치면 약 80조4175억원이다. 보험·준비금의 절대 금액과 고객자산 규모가 모두 거래소마다 달랐다.

보험·준비금은 해킹이나 전산 사고로 고객 피해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거래소가 가입한 보험의 보상한도와 자체 적립한 재원을 가리킨다. 이 금액이 거래소의 손해배상 책임 상한을 뜻하지는 않는다.

재원 규모의 변화도 엇갈렸다. 업비트의 보험·준비금은 2024년 말 483억원에서 지난 9월 말 800억원으로 317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빗썸은 1000억원에서 534억원으로 466억원 줄었다. 코인원은 약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디지털엑스는 130억원에서 190억원으로 늘었고 스트리미는 30억원을 유지했다.

고객 가상자산을 인터넷과 분리된 ‘콜드월렛’에 보관하는 비율은 업비트 99.17%, 빗썸 94.76%, 코인원 85.0%, 디지털엑스 82.79%, 스트리미 80.54%였다. 법정 기준은 이용자 가상자산의 80% 이상을 콜드월렛에 보관하도록 하는 것이다. 5곳 모두 이 기준을 넘었지만 최고와 최저의 차이는 18.63%포인트였다.

콜드월렛 비율이 높다고 사고를 완전히 막은 것은 아니다. 업비트는 지난해 11월 콜드월렛 비율이 98%를 넘는 상황에서 솔라나(SOL) 계열 자산 유출 사고를 겪었다. 빗썸에서는 올해 2월 직원의 입력 실수로 대규모 비트코인(BTC)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금감원에 보고된 주요 사고의 보상액은 업비트 약 39억9000만원, 빗썸 약 31억9000만원이다.

보관 비율과 사고 보상 재원은 서로 다른 보호 장치다. 민 의원은 디지털자산 2단계 입법에서 이용자 보호를 위한 최소 보상 기준과 충분한 준비금·보험 기준을 명확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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