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상자산 기업들이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슈퍼 PAC과 하이브리드 PAC에 2억3300만달러(약 3111억원)를 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양당 후보를 지원하면서 가상자산 규제 법안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퍼블릭시티즌(Public Citizen)은 10월 29일 공개한 분석에서 연방선거위원회(FEC) 자료를 토대로 기업 기부금을 집계했다. 10월 23일까지 영리기업이 낸 5000달러(약 667만원) 이상 기부가 대상이다. 퍼블릭시티즌은 기업 자금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점을 비판해 왔다.
가상자산 업계 중심의 슈퍼 PAC인 페어셰이크(Fairshake)가 받은 기업 기부금은 1억690만달러(약 1427억원)였다. 이는 전체 기부금 가운데 페어셰이크가 받은 기업 자금 규모다.
로이터(Reuters)는 10월 20일까지 가상자산 진영이 100곳이 넘는 선거구에서 약 1억7600만달러(약 2350억원)를 집행했다고 보도했다. 이 금액은 선거구별 집행액으로, PAC에 들어온 기업 기부금과는 집계 항목이 다르다.
2억3300만달러는 후보 캠프가 직접 받은 돈이나 선거 광고 등에 이미 쓴 금액이 아니다. 기업이 PAC에 낸 기부금과 선거 활동에 실제 집행한 돈은 구분해야 하며, 기간과 항목이 다른 두 수치를 더하거나 지출 증가분으로 비교할 수 없다.
정치활동위원회(PAC)는 선거자금을 모으거나 쓰는 단체다. 슈퍼 PAC은 후보 지지·반대 활동에 자금을 쓸 수 있지만, 독립 지출은 후보나 후보 캠프와 협의·조율 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FEC는 설명한다.
하이브리드 PAC은 후보에게 직접 기부하는 계정과 독립 지출 계정을 분리해 운영한다. 따라서 하이브리드 PAC에 들어온 기업 기부금도 후보 캠프가 직접 받은 금액과는 다르다.
AP통신(Associated Press)은 10월 5일 페어셰이크의 하원의원 후보 지원 명단에 공화당 19명과 민주당 13명 등 32명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여섯 명에게 각각 100만달러(약 13억3500만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CNBC는 10월 31일 페어셰이크와 계열 슈퍼 PAC들이 공화당 후보 19명, 민주당 후보 14명 등 하원의원 후보 33명을 지원한다고 보도했다. 두 보도에서 공화당 후보 수는 같고 민주당 후보 수는 다르게 제시됐다.
선거자금의 배경에는 디지털자산 시장 명확성법(CLARITY Act, H.R.3633)이 있다. 미 의회조사국(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 CRS)은 이 법안이 디지털자산 활동과 관련 사업자의 규제 체계를 마련하고, 디지털 상품과 관련 중개업체 감독에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중심 역할을 부여한다고 정리했다.
미 상원은 9월 15일 법안의 본회의 심의 개시를 위한 토론종결 동의를 찬성 49표, 반대 50표로 부결했다. 이는 법안의 최종 통과 여부를 결정한 표결이 아니었다.
마크 워너(Mark Warner) 민주당 상원의원은 표결 당일 성명에서 “대통령과 다른 고위 공직자가 자신이 감독하는 정책에서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하는 의미 있는 윤리 요건을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워너 의원은 가상자산 규제 입법에는 찬성하지만, 윤리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법안의 심의 개시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
페어셰이크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블록체인 기업이 미국에서 활동하려면 더 명확한 규제와 법률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업계는 규제 체계의 명확성을 요구하고 있으며, 상원 표결에서는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 요건이 쟁점으로 제기됐다.
퍼블릭시티즌의 집계는 공개된 기업 기부 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공개되지 않은 정치자금 전체를 포함하지 않는다. 기업 기부 규모만으로 특정 후보의 당선이나 법안 처리 결과를 판단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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