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의 바이낸스 해킹 대응 논의는 5일 현재 시작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사이버 독자 제재를 포함한 추가 조치를 내부 검토 중이며,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통일부 당국자가 사건 경위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했고 관계기관 간 정보 공유와 논의가 먼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일부가 밝힌 ‘논의 전’은 이번 해킹 사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 논의를 가리킨다.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과 관련한 여러 사안을 고려해 사이버 독자 제재 등 추가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한미 및 한·미·일 실무그룹을 통한 대응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의 내부 검토는 이번 사건에 대한 제재 결정과는 별개다. 외교부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바이낸스(Binance)는 핫월렛 침해가 10월 30일 오전 5시 5분께(한국시간) 발생해 약 63억달러(약 8조4500억원)의 토큰 자산 손실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회사가 발표한 피해 추정치다. 본지는 사고 규모와 공격 경로 조사 상황을 앞서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이용자보호기금과 회사 자금으로 손실을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탈취된 자산을 회수했다는 뜻과는 구분된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10월 31일 북한이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약 8조400억원)가 넘는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이 활동을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로 지칭하고 가상자산 사업자와 노드 운영자 등에게 관련 주소에서 비롯된 거래를 차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FBI는 탈취 자산이 주로 이더(ETH)로 바뀌는 흐름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연루는 FBI의 귀속 판단으로, 바이낸스가 발표한 피해 추정액과는 별개의 내용이다.
TRM랩스(TRM Labs)는 10개 블록체인에서 약 63억6000만달러(약 8조5300억원)가 이동했다고 집계했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탈취 규모를 약 64억달러(약 8조5800억원)로 추산했으며, 두 업체 모두 트레이더트레이터와 북한의 연루를 지목했다.
바이낸스의 피해 추정치와 분석업체들의 집계액은 산정 주체와 기준이 달라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 이들 수치를 하나의 확정된 탈취액으로 볼 수는 없다.
김여정(Kim Yo Jong)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은 FBI의 지목을 두고 “중대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반박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본지도 북한의 FBI 지목 반박을 앞서 전했다.
북한은 4일 담화에서도 이 사건을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는 FBI의 귀속 발표에 대한 북한 측 반박이다.
테더(Tether)는 사고와 관련해 자사가 발행한 테더(USDT) 15억달러(약 2조100억원) 이상을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동결된 자산은 피해자에게 반환된 자산과 다르다.
아비트럼(Arbitrum) 보안위원회는 관련 주소의 이더 8425개와 아비트럼(ARB) 7455만9805.2개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두 자산의 수량은 각각 토큰 단위로 집계됐다.
바이낸스는 4일 피해 자산의 약 98%를 자체 자원으로 보충했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가 손실분을 충당한 비율로, 탈취 자산의 회수율을 뜻하지 않는다.
바이낸스는 일부 자산의 출금을 5일 오후 1시(한국시간)부터 6개 네트워크에서 단계적으로 재개한다고 공지했다. 공지된 재개 범위는 일부 자산이며, 전체 자산과 네트워크의 일괄 정상화를 의미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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