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U.S. Department of the Treasury)가 프린스그룹(Prince Group) 관련 개인 4명과 법인 41곳을 새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재무부는 기존 지도부에 이어 해외 법인과 자산 관리에 관여한 인물·기업까지 제재 범위를 넓혔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5일 발표에서 이번 조치가 프린스그룹의 사업망을 지원한 대상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마다가스카르 사기 조직을 운영한 말레이시아 국적자 1명도 별도로 지정했으며, 이 인물은 프린스그룹 관련 개인 4명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번 조치는 2025년 10월 14일과 2026년 6월 23일 프린스그룹 지도부와 관계 기업, 금융 조력자를 지정한 데 이은 후속 제재다. 재무부는 새로 지정된 개인과 법인이 앞선 조치 뒤에도 해외 법인 관리와 실소유 관계 은폐, 상업·행정·금융 업무를 통해 조직의 활동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 해외 법인망과 자산 관리
재무부가 지목한 추융(Qiu Yong) 프린스그룹 핵심 구성원은 그룹을 대신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홍콩의 여러 회사를 지배했다. 그는 프린스그룹 지도자 천즈(Chen Zhi)가 통제하는 회사에서 일한 이력도 있다.
추융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된 여러 회사의 실소유자로, 이 회사들은 홍콩 법인들을 통해 대부업과 다른 사업에 관여했다. 와인 업계와 연결된 홍콩 기업도 추융의 소유 구조에 포함됐다.
추융의 개인 비서 자오멍야오(Zhao Mengyao)는 그가 지배하는 홍콩 회사 여러 곳에서 회사 비서와 공동 이사를 맡았다. 자오멍야오와 추융은 저우윈(Zhou Yun)이 이사로 있는 홍콩 회사의 주주이기도 하며, 저우윈은 앞서 프린스그룹 지도자의 자산 관리 조력자로 지목돼 제재를 받았다.
프린스그룹 간부 천보(Chen Bo)와 재산·회사 운영으로 연결된 인물로는 배우자 허위징(He Yujing)과 그룹 관계자 비살 팡(Visal Pang)이 지목됐다. 재무부는 천보가 2025년 10월 제재 이후 도쿄 저택의 소유권을 허위징에게 넘겼다고 밝혔다. 허위징은 캄보디아 회사 한 곳도 소유하고 있다.
비살 팡은 캄보디아 회사 11곳을 지배하며, 그중 일부는 천보와 공동으로 운영했다. 천보도 별도로 캄보디아 회사 11곳을 계속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재무부는 밝혔다.
제재 대상 법인에는 싱가포르·모리셔스·말레이시아에 있는 회사들도 포함됐다. 프린스그룹 관계자 다이 안(Dai An)은 싱가포르 회사의 대주주이자 모리셔스·말레이시아 회사의 이사로 활동했으며, 싱가포르 회사 한 곳은 앞서 제재된 프린스그룹 간부 텟 리(Thet Li)가 100% 소유했다.
본지는 앞서 영국 당국이 프린스그룹 재무책임자로 지목된 텟 리의 런던 주택을 동결한 사례를 보도했다. 이번 미국 조치도 지도부와 연결된 해외 기업·자산 관리 구조를 대상으로 삼았다.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재무부는 지도부부터 기업 구조와 금융 조력자까지 조직의 모든 층을 해체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제재가 개인뿐 아니라 사업망을 유지하는 기업 구조와 조력자까지 겨냥한다는 취지다.
재무부는 프린스그룹 관련 범죄 수익이 역외 회사와 금융 조력자, 디지털 자산 거래를 거쳐 세탁됐다고 밝혔다. 그룹과 연계된 사기에는 가상자산 투자 사기와 온라인 연애 사기 등이 포함됐으며, 동남아시아 사기 거점에서 인신매매와 강요를 당한 노동자가 사기에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 별도 사기망도 제재
마다가스카르에서 사기 조직을 이끈 추이 콕 와(Chui Kok Wa) 말레이시아 국적자도 별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재무부는 이 조직이 가상자산을 포함한 사기로 미국 피해자들에게서 40만달러(약 5억3600만원) 상당을 넘게 가로챘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자가 미국에 보유하거나 미국인이 관리하는 자산은 동결되며 OFAC에 신고해야 한다. 제재 대상자들이 단독 또는 합산으로 지분 50% 이상을 소유한 법인도 동결 대상이다. OFAC의 허가나 예외가 없으면 미국인 또는 미국을 경유하는 관련 거래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Copyright ⓒ TokenPost, unauthorized reproduction and redistribution prohibited>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