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내건 밈코인 ‘TRUMP’ 행사에 실제로 트럼프가 참석할 수 있는지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행사 공지에는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단서가 달렸지만, 주최 측은 여전히 참석 가능성을 내세워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 상원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리처드 블루멘솔, 애덤 시프 의원은 최근 TRUMP 밈코인 발행 배후 인물인 빌 잔커에게 서한을 보내 실제 참석 여부를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트럼프의 이름을 활용해 코인 구매를 유도하고, 그 과정에서 대통령과 가족에게 거래 수수료가 흘러 들어가는 구조를 문제 삼았다.
문제의 행사는 오는 4월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릴 예정으로, 주최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하는 갈라 오찬을 내세우며 참가자를 모집해 왔다. 하지만 공지문에는 행사 일정이 바뀌거나 취소될 수 있다는 문구도 포함돼 있어, 실제 진행 여부와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계획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상 이날은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과 겹친다.
정치권의 시선은 단순한 일정 충돌을 넘어선다. 의원들은 대통령의 이름과 영향력이 특정 금융상품의 판매 촉진에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참석 가능성이 수요를 자극하는 방식이라면, 사실상 ‘대면 기회’가 투자 유인으로 쓰이는 셈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주최 측은 아직 참석 여부나 행사 진행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논란은 미국 내 가상자산 규제 논의가 답보 상태에 놓인 시점과도 맞물린다. 디지털 자산의 법적 틀을 마련하려는 ‘CLARITY Act’는 하원을 통과했지만, 상원에서는 토큰화 주식과 스테이블코인 수익성 문제, 이해충돌 우려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백악관은 관련 반대 여론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스테이블코인 수익 금지가 은행 대출을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입장도 내놨다.
결국 이번 사안은 단순한 밈코인 이벤트를 넘어, 정치와 가상자산의 경계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를 다시 묻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값이 시장의 관심을 끄는 동시에, 규제 당국과 의회에는 더 강한 검증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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