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절 파라지 개혁영국(Reform UK) 대표가 억만장자 크립토 사업가 크리스토퍼 하본으로부터 받은 500만 파운드(약 67억 원)를 ‘브렉시트 캠페인 27년의 보상’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보안비용 마련이라고 해명했던 기존 입장과 달라지면서, 영국 정계에서는 기부 성격과 신고 의무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더선에 따르면 파라지는 해리 콜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자금이 “조건 없는(unconditional) 돈”이었다며 “브렉시트를 위해 27년간 캠페인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매수될 수 없다”고 강조했고, 일론 머스크(Elon Musk)로부터 특정 발언을 해달라는 대가성 제안을 거절했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문제는 파라지의 설명이 앞선 해명과 충돌한다는 점이다. 그는 이전에는 하본이 보안 비용을 돕기 위해 돈을 줬다고 밝혔지만, 이번에는 정치적 ‘보상’이라고 성격을 바꿔 말했다. 하본은 최근 7년간 개혁영국에 2200만 파운드(약 293억 원) 넘게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8월에는 스테이블코인 테더(Tether)의 대주주로서 900만 파운드(약 120억 원)를 추가로 제공했다.
이후 파라지가 라디오 방송에서 테더를 언급하며 영국중앙은행의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비판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후원과 발언 사이의 이해상충 논란도 함께 불거졌다. 전 개혁영국 부대표 벤 하빕은 하본이 파라지에게 2022년 말 100만 파운드도 건넸다고 주장했고, 파라지는 이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영국 의회 기준에 따르면 의원은 선거 전 12개월 동안 받은 등록 대상 혜택을 한 달 안에 신고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영국 의회 기준위원과 선거위원회가 파라지의 신고 누락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파라지는 관련 문건을 가리켜 “불법적으로 입수된 것”이라며 “공개돼서는 안 되는 정보”라고 반발했다.
여기에 스카이뉴스는 파라지가 하본의 500만 파운드 자금을 받은 직후 140만 파운드(약 18억 원) 현금으로 주택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개혁영국은 계약과 매입 절차가 기부 이전에 시작됐다고 주장했지만, 현금 매입 경위와 자금 흐름을 둘러싼 의문은 더 커졌다. 정치 후원과 ‘크립토 자금’의 경계가 다시 도마에 오르면서, 이번 사안은 영국 정치권 전반의 투명성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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