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업계와 연계된 정치활동위원회(PAC) ‘페어셰이크(Fairshake)’ 계열 조직이 미국 미시간주와 워싱턴주 경선에 다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특히 미시간 13선거구 경선에서는 약 100만 달러 규모의 광고비가 걸리면서, 가상자산 규제 논쟁이 지역 정치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FEC)에 따르면 ‘프로텍트 프로그레스(Pprotect Progress)’ PAC는 1일(현지시간)까지 미시간 13선거구 민주당 현역인 쉬리 탄다(Shri Thanedar)를 지지하고 도너번 맥키니(Donavan McKinney)를 반대하는 광고에 98만6000달러 이상을 집행했다. 민주당 경선은 8월 4일 열릴 예정이며, 승자는 11월 본선에 나선다.
이 조직의 행보는 지난해와도 닮아 있다. 프로텍트 프로그레스는 2024년에도 탄다를 지원하는 데 약 100만 달러를 썼고, 탄다는 그해 민주당 경선에서 54.9%를 얻은 뒤 본선에서도 68.6%로 승리했다. 페어셰이크와 산하 조직들은 현재 1억9100만 달러의 자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선거에서도 친가상자산 성향 후보를 밀어 올리려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맥키니는 2024년 탄다와 맞붙지 않았고, 디지털 자산에 대해 뚜렷한 공개 입장을 내놓은 적도 거의 없다. 반면 탄다는 하원 재직 시절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 ‘블로크체인 개발 혁신 촉진법’ 등 가상자산 관련 법안에 잇따라 찬성표를 던졌다. 또 2026년 2분기에는 370만 달러 상당의 캠페인 자금을 가상자산 기업에 투자했다가 60만 달러 이상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맥키니는 성명에서 “쉬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상자산 로비가 의회에 가져온 모든 법안에 찬성했다”며 “가상자산 로비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데 도움을 준 대가로 내 상대에게 보상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어셰이크 계열의 표적은 미시간에만 그치지 않는다. 같은 날 FEC 자료에는 보호 프로그레스가 애리조나주 하원의원 그렉 스탠턴(Greg Stanton)의 재선 광고에 10만 달러 이상을 집행한 사실도 담겼다. 스탠턴 역시 하원에서 CLARITY와 GENIUS에 찬성했고, 이날 치러진 예비선거에서 65% 득표율로 승리했다.
워싱턴주에서도 영향력 확대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페어셰이크와 연결된 ‘디펜드 아메리칸 잡스(Defend American Jobs)’ PAC는 워싱턴 4선거구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 아만다 맥키니(Amanda McKinney)를 지원하는 데 6만5000달러 이상을 썼다. 이 지역 현역인 댄 뉴하우스(Dan Newhouse)는 2025년 재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상자산 업계는 올해도 미국 의회 구도를 흔드는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페어셰이크와 연계 PAC들이 보유한 거액의 실탄은 단순한 선거자금이 아니라, 향후 가상자산 규제와 입법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읽힌다. 미시간과 워싱턴 경선 결과가 11월 본선은 물론, 차기 의회의 가상자산 입법 속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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