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에서 진행 중인 인력 재배치를 두고 직원들은 사실상 구조조정이라고 주장하고, 회사와 대주주인 엠비케이파트너스는 경영 효율화를 위한 직무 전환일 뿐이라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일부 직원의 기존 업무를 없애거나 직무를 해제한 뒤 새 보직을 찾도록 하는 방식의 조직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대상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새 업무가 정해질 때까지 대기발령에 가까운 상태로 남아 있는 직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임신부와 육아휴직 복귀자 일부가 기존 업무에서 배제되거나 태스크포스팀으로 이동해 교육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인사상 불이익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조치가 지난해 인력 감축에 이어 다시 비용 절감을 앞세운 압박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나온다. 일부 직원들은 복귀 뒤 한동안 명확한 업무를 받지 못했거나, 원래 맡던 전문 업무 대신 생산 현장 지원이나 단순 교육 중심 프로그램에 배치됐다고 주장했다. 회사가 바뀐 뒤 상여금이 사라지고 조직 분위기도 달라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최근 홈플러스 사태로 사모펀드의 인수 뒤 경영 방식에 대한 사회적 경계심이 커진 상황이라, 이번 논란은 단순한 사내 갈등을 넘어 사모펀드식 경영 효율화 전반에 대한 의문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회사 측 설명은 다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글로벌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업구조 재편과 조직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기획, 정보기술, 물류, 영업 등 핵심 부문으로의 전환 배치와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임산부와 육아휴직 복귀자에 대한 불이익은 사실이 아니며, 모성보호 관련 법령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엠비케이파트너스 역시 이번 조정은 과거의 경영 비효율을 줄이고 조직 체질을 바꾸기 위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인위적 감원이 아니라 적재적소 배치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논란의 배경에는 실적과 재무 부담 문제가 함께 거론된다. 국내 1위 치과용 임플란트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는 2023년 엠비케이파트너스·유시케이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약 2조5천억원을 들여 지분 96.1%를 확보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800억원으로 전년 1천600억원에서 반토막이 났다. 반면 배당은 2024년 결산 기준 1천1억원, 올해 3월 392억원으로 인수 전인 2021년 86억원, 2022년 32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인수금융 재무 약정 관리 부담까지 겹치면 비용 통제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할 때 대규모 차입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실적이 흔들리면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 절감 요구가 강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사업 재편과 비용 효율화 자체는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일반적인 전략이지만, 그 과정이 고용 안정성과 충돌하면 장기적으로는 조직 역량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이정환 교수는 사모펀드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인수금융과 수익성 목표가 맞물릴 때 비용 절감 압박이 커지는 구조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논란은 인수 뒤 기업 가치 제고와 노동 안정성 사이에서 어느 수준의 균형을 잡을 것인지 묻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실적 부진 기업이나 사모펀드 투자 기업을 중심으로 비슷한 인사·구조조정 논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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