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ewlett Packard Enterprise, HPE)가 기업의 하이브리드 IT 운영을 간소화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사설 클라우드 제품군을 대폭 확장했다. 이번에 공개된 신제품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비즈니스 에디션(Private Cloud Business Edition)’으로, HPE가 지난해 인수한 모피어스 소프트웨어(Morpheus Software)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축됐다.
새 제품은 기업의 IT 인프라 현대화를 돕고, 더 유연하고 효율적인 관리 체계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차세대 가상화 기술 도입과 데이터 복원력 강화 측면에서 다양한 기능이 담겼다. HPE는 이번 발표에서 VM 운영 자동화와 복구 기능이 포함된 ‘Morpheus VM Essentials’와 전사적 클라우드 자산 관리를 위한 ‘Morpheus Enterprise Software’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기업은 기존 가상화 솔루션 대비 최대 2.5배 낮은 총소유비용(TCO)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Morpheus VM Essentials는 멀티 하이퍼바이저 환경을 지원하며, 가상 머신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HPE의 분산 아키텍처 기반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dHCI)와 결합해 유연한 리소스 확장이 가능하다. 기존처럼 저장장치와 컴퓨팅 자원을 일체형으로 묶는 대신, 필요에 따라 개별 구성요소를 증설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한 것이 핵심이다. HPE는 이 기술을 통해 기존 솔루션 대비 48% 낮은 비용과 최대 10배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규모 엔터프라이즈와 서비스 업체를 위한 Morpheus Enterprise Software는 VM, 컨테이너, 베어메탈 워크로드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이다. 단일 대시보드 상에서 애플리케이션 배포 속도를 150배까지 향상시키고, 자원 최적화를 통해 30%가량의 비용 절감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orpheus 플랫폼은 자체 프로비저닝 도구와 AI 기반 자동화 기능을 갖추고 있어 DevOps 팀이 더욱 민첩하게 인프라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ProLiant Gen11, Gen12 서버를 비롯한 다양한 써드파티 하드웨어에서도 작동 가능하며, 이중 ProLiant에서 실행할 경우 최대 27%의 가상화 소프트웨어 비용 절감과 65%의 전력 사용 절감, 데이터센터 공간 80% 축소 효과를 제공한다.
HPE는 이번 신규 제품을 기존의 정해진 하드웨어 중심 모델이 아닌, 유연한 소켓당 라이선스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필요에 따라 손쉽게 확장할 수 있으며 가격 예측 가능성 또한 확보할 수 있다. 데이터 백업 및 복원 부분에서는 컴볼트(Commvault)가 이미지 기반 백업 기능을 처음으로 통합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번 라인업 강화에는 중소기업과 원거리 사무소를 겨냥한 백업 신제품도 포함됐다. 신규 StoreOnce 3720 및 3760 등급 장비는 로컬 최대 216TB, 클라우드 확장 시 648TB까지 지원하며, 최대 20:1의 데이터 압축률과 시간당 25TB 백업 속도를 제공해 엣지 환경에서도 손쉬운 데이터 보호가 가능해졌다.
HPE는 새롭게 도입한 비즈니스 에디션과 모피어스 기반 플랫폼이 고객사의 운영 효율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캐나디언 금융기관 Cambrian Credit Union의 경우, 해당 제품 도입 후 플랫폼 관리 시간이 30% 줄고, 뱅킹 시스템의 전반적인 성능이 20~30%가량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탄력성과 데이터 복구 효율도 한층 강화되었다. Alletra MP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에는 무중단 지원과 랜섬웨어 피해 발생 시 30분 내 복구를 보장하는 보안 SLA가 새롭게 도입됐으며, 에너지 효율 최적화를 위한 전력 소비 보증 시스템도 함께 제공된다.
이번 발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고민하는 기업들에게 보다 실용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는 HPE의 전략이 담긴 행보로 평가된다. 데이터 보호, 비용 절감, 운영 자동화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어우러진 SaaS 기반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향후 클라우드 시장의 또 하나의 경쟁 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