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엔텍, 암 치료제 확대 위해 큐어백 1.8조 원에 인수

| 김민준 기자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로 잘 알려진 독일 바이오텍(BioNTech, BNTX)이 같은 독일 기업인 큐어백(CureVac, CVAC)을 약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8,000억 원) 규모의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한다. 이번 인수는 바이오텍의 ***암 치료제 개발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mRNA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항암 치료 솔루션에 중점을 두고 있다.

큐어백은 자사의 주식 1주당 바이오텍 미국예탁주식(ADS) 약 5.46달러 어치를 받는 조건에 합의했다. 이는 전일 종가 대비 34%의 프리미엄에 해당하며,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 큐어백 주가는 하루 만에 37% 급등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에 비해 바이오텍 주가는 큰 변동 없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바이오텍 우우르 샤힌(Ugur Sahin)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와 관련해 “암 치료 분야에서 혁신적이고 변혁적인 의약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암 유형에 대해 새로운 치료 표준을 수립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라며 향후 암 및 감염성 질환 치료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뜻을 내비쳤다. 두 회사가 공통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mRNA 기술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을 거두며, 이제 항암제로 그 영역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거래가 최종적으로 성사되면 큐어백은 바이오텍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며, 향후 R&D(연구개발) 역량 및 생산 인프라 통합도 기대되고 있다. 큐어백은 현재 mRNA 플랫폼을 기반으로 흑색종 및 폐암 등 복수의 암 종에 대한 치료제 임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를 통해 바이오텍은 기존 백신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헬스케어 분야인 항암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mRNA 기술의 활용 가능성이 코로나19 이후에도 확대되고 있으며, 이를 둘러싼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