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꾼 앱개발 판도… 플랫폼 전략 '생태계 중심'으로 이동

| 김민준 기자

애플리케이션 개발 전략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속도, 규모, 그리고 지능형 자동화를 중심으로 현대적 소프트웨어 공급 체계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기업들은 단순히 코드를 작성하고 배포하는 과정을 넘어 전체 개발 수명주기에 걸친 가치 전달을 강력히 요구받고 있다. 특히 AI 기반 개발 도구, 플랫폼 엔지니어링, 클라우드 네이티브 설계가 주류로 부상하면서 복잡성 증가와 기술 인력 부족이라는 도전에 직면한 기업들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되고 있다.

더큐브 리서치(theCUBE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 데이브 벨란테(Dave Vellante)는 “이제 모던 앱 개발은 단순히 코드를 전송하는 것을 넘어, 지속적이고 안전한 방식으로 가치를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열린 AppDev Done Right 서밋에서 클라우드 상의 라이브 방송 세션을 통해 이같은 통찰을 공유했으며, 이 세션엔 허로쿠(Heroku)와 라페이 시스템즈(Rafay Systems) 등의 전문가들도 함께 참여했다.

서밋에 참석한 분석가들에 따르면 전체 소프트웨어 수명주기를 고려하는 플랫폼 중심 전략이 점차 표준이 되어가고 있다. ‘데이 제로’의 인프라 설계부터 ‘데이 투’의 운영 및 가시성 확보까지, 통합 플랫폼을 통해 개발자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업계가 이동 중이다. 더큐브 리서치의 폴 나샤와티(Paul Nashawaty)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재가 바로 조직이 다음 세대 기술 전환을 준비해야 할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WebAssembly와 서버리스 기술을 언급했다.

AI 기반 도구와 플랫폼 집중 전략이 이번 행사에서 두드러졌는데, GitHub Copilot, 지능형 가시성 시스템, 내부 개발자 플랫폼 등은 민첩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큐브 리서치의 존 퓨리어(John Furrier)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금 AI 툴 기반 개발은 단순한 코딩이 아니라 실제 엔지니어링으로 진화 중이며, 이것이 최신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초기 설계와 툴 선택이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반복해서 강조됐다. 서밋에 참여한 분석가 사바나 피터슨(Savannah Peterson)은 “GitOps와 내부 개발자 플랫폼은 확장성과 민첩성의 기반이 된다”며, 이러한 결정이 후속 개발 전략의 유연성과 신뢰성을 좌우한다고 지적했다.

릴리즈 파이프라인 및 AI 중심 시스템 도입에 관해서는 로브 스트레체이(Rob Strechay) 수석 애널리스트가 “조직들은 현재 시장 반응 속도와 가치 실현 시점을 앞당기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고, 지속적인 개선을 위한 프로세스 수립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영 단계에서는 통합 가시성과 사전 대응력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밥 랄리베르테(Bob Laliberte)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대 애플리케이션 환경에서는 일관된 가용성과 성능 확보가 필수인데, 이를 위해 다양한 소스에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는 통합 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안 측면에서도 동시적 통합이 요구된다. 존 올트식(Jon Oltsik) 수석 애널리스트는 "보안은 더 이상 개발의 마지막 단계에서 부가적으로 붙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개발 초기 단계부터 자동화와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며 DevSecOps 개념을 재강조했다.

한편, 플랫폼 단순화 측면에서 허로쿠는 여전히 주목받는 존재다. 세일즈포스의 CMO 베티 주노드(Betty Junod)는 “AI 시대에도 허로쿠는 개발자의 본질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프라 복잡성을 제거해주는 플랫폼”이라며, 새로운 AI 툴과의 통합 능력을 통해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로쿠의 수석 아키텍트 비시 아브람스(Vish Abrams) 역시 “현대 플랫폼은 낮은 수준의 시스템 요소에 얽매이지 않게 만드는 구조가 핵심이며, 배포 경험에 집중하게 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쿠버네티스 환경과 관련해 라페이 시스템즈의 최고경영자 하심 부다니(Haseeb Budhani)는 “플랫폼 성공을 위해서는 거버넌스, 표준화, 자동화가 기본 전제”라고 강조하며, 자사 솔루션이 여러 환경의 쿠버네티스 클러스터를 통합 관리하고, 개발자에게 자율적인 컴퓨팅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클라우드의 본질에 부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플랫폼 전략과 AI 기술을 기반으로 급격히 재편되면서, 기업들은 더 이상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닌 전체 생태계 최적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