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AWS, 멀티클라우드 ‘고속 사설망’ 구축…AI 워크로드 병목 줄이나

| 손정환 기자

오라클($ORCL)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오랜 경쟁 구도를 일부 내려놓고 ‘멀티클라우드’ 수요에 맞춘 협력에 나섰다. 서로 다른 클라우드를 함께 쓰는 기업이 늘어나자, 양사는 두 플랫폼을 사실상 하나의 컴퓨팅 환경처럼 연결하는 고속 전용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와 AWS 클라우드 사이에 사설 고속 연결을 제공하는 것이다. 양사 공동 고객은 공용 인터넷을 거치지 않고 데이터를 옮기거나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지연 시간은 낮추고, 기업용 업무에 필요한 안정성과 보안성은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최근 기업 IT 환경에서 ‘멀티클라우드’가 선택이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기업들은 한 개 클라우드에만 의존하기보다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 인공지능(AI) 학습과 추론 시스템을 서로 다른 클라우드에 나눠 배치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문제는 각 클라우드 간 연결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었다.

그동안 기업들은 외부 네트워크 사업자, 수동 설정, 고가의 물리 장비를 조합해 직접 연결 구조를 만들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데이터 중력’ 문제가 자주 발생했다. 데이터가 특정 클라우드에 사실상 묶여버려, 필요한 곳으로 옮기기 어렵고 이전 비용도 커지는 현상이다.

이 같은 문제는 AI 확산과 함께 더 두드러졌다. 예를 들어 기업이 오라클 OCI에서 고성능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면서, AWS의 세이지메이커를 통해 모델 학습과 애플리케이션 로직을 처리하는 ‘분리형 스택’ 구조를 쓸 수 있다. 하지만 두 환경 사이에 성능 좋은 연결 통로가 없으면 지연 시간이 커지고, 실제 서비스 활용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오라클과 AWS는 이런 병목을 줄이기 위해 오라클의 자체 인터커넥트 서비스와 AWS 인터커넥트 멀티클라우드 규격을 연동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복잡한 수동 라우팅이나 데이터 복제 설계를 직접 하지 않아도 된다. 한쪽 클라우드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돌리고 다른 쪽에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반대로 전체 데이터를 한 플랫폼에서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는 작업도 더 단순해질 전망이다.

시장에선 이번 조치를 ‘경쟁 속 협력’의 상징으로 본다. 리서치 업체 더큐브리서치의 롭 스트레차이 수석 애널리스트는 멀티클라우드가 더 이상 전략적 실험이 아니라 대부분 기업의 운영 현실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두 대형 클라우드 간 네트워크 복잡성이 줄어들면, 기업의 AI 아키텍처와 재해복구 체계 구축이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AI 시대에는 데이터가 있는 곳과 모델이 실행되는 곳이 서로 다를 가능성이 크다. 이런 구조에서 네트워크가 병목으로 작용하면 AI 성능과 비용 효율 모두 악화할 수 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연결 서비스 추가가 아니라, 기업의 AI 인프라 설계를 보다 유연하게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완전히 새로운 흐름은 아니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미 2023년 5월 크로스-클라우드 인터커넥트 서비스를 내놓았고, 이후 AWS와의 전용 사설 연결도 확대했다. 오라클 역시 앞서 구글 클라우드와 마이크로소프트($MSFT) 애저(Azure)와 인터커넥트를 구축한 바 있다. 다만 AWS와의 직접 연동은 상징성이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선 토머스 오라클 제품관리 수석부사장은 이번 발표가 기존 ‘오라클 데이터베이스@AWS’ 협력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동 고객이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데이터 통합, 생성형 AI 기회 확대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고성능 연결은 대규모 기업 워크로드를 겨냥하며, 올해 안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초기 제공 지역은 AWS 미국 동부 버지니아 북부 리전이다.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은 계속되겠지만, 적어도 멀티클라우드와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닫힌 생태계’보다 ‘연결성’이 더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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