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이 확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XRP 레저(XRPL) 검증인 Vet가 ‘XRP 에스크로’의 새 버전을 예고했다. 제로지식증명(ZKP)과 스마트 에스크로가 결합되면, 네트워크가 검증한 외부 이벤트에 따라 토큰 에스크로가 자동으로 발동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Vet는 최근 X(엑스)에서 “XRP escrows on steroids”가 곧 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기능이 체인링크(LINK)처럼 오프체인 데이터를 활용하되, XRPL이 이를 자체적으로 검증하는 방식에 가까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은 외부 데이터 신뢰를 블록체인 내부 검증으로 끌어오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ZKP 호스트 기능과 스마트 에스크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XRPL은 최근 네이티브 ZK 기술을 도입해 기관투자자를 위한 온체인 프라이버시 기능을 갖췄다. 업계에서는 이를 기관 채택의 ‘마지막 퍼즐’로 보는 시각도 있다. 리플 개발진은 여기에 퍼미션드 DEX, 기관 전용 도메인, 네이티브 대출 프로토콜 같은 기능도 추진하고 있다. 단순 결제망을 넘어 자산 발행과 거래 인프라로 넓히려는 흐름이다.
실제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리플 지원 XRP 재무기업 이버노스(Evernorth)는 XRPL 위 토큰화 미국채 규모가 12개월 전 5,000만달러에서 현재 4억1,800만달러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1년 만에 8배 증가한 셈이다. 이전 1년 거래 규모 7,000만달러였던 전송량도 올해 들어 3억5,200만달러로 확대돼, 기관 자금이 네트워크를 더 자주 오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Vet 역시 XRPL 전반에서 RWA(실물연계자산) 발행이 크게 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매주 새로운 XRP 연계가 추가되고 있으며, XRPL이 자산 발행사에 더 강한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봤다. 시장에서는 이런 흐름이 향후 XRP 사용처 확장으로 이어질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다만 XRP 가격은 아직 힘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XRP는 24시간 전보다 2% 넘게 내린 1.36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기능 고도화와 실제 수요 확대가 맞물릴 경우 XRPL의 기관용 활용도는 더 커질 수 있지만, 가격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추가 채택 속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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