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AI 인프라 전략, ‘파트너 생태계’ 확대로 승부 건다

| 강수빈 기자

기업용 인프라 시장이 ‘AI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델 테크놀로지스가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시장 주도권을 굳히려면 자체 제품 경쟁력만으로는 부족하고, 칩·가상화·클라우드·소프트웨어 전반에 걸친 협력 생태계를 더 넓혀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업계에서는 AI 확산이 단순한 서버 증설을 넘어 컴퓨트, 스토리지, 네트워크, 워크로드를 하나로 엮는 새로운 플랫폼 수요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커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멀티클라우드 환경이 보편화되면서, 기업들은 특정 벤더에 종속되기보다 유연하게 조합할 수 있는 인프라를 선호하는 흐름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델의 최근 2년간 행보는 분명하다. 엔비디아, AMD, 마이크로소프트($MSFT), 레드햇, 뉴타닉스 등과 협력을 넓히며 ‘단일 제품’이 아니라 ‘통합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가상화 분야에서 VM웨어가 아닌 뉴타닉스와 손잡고 확장형 시스템을 공급하는 움직임은 시장 변화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더큐브리서치의 존 퓨리어는 “가상화 계층의 대체가 컴퓨트, 스토리지, 네트워크, 관리 전반의 재검토를 가능하게 한 첫 번째 인프라 혼란”이라며 델과 뉴타닉스 협력 확대를 중요한 신호로 해석했다. 대형 OEM인 델이 경쟁 가상화 플랫폼을 전면적으로 밀어주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시장 무게중심이 이미 이동했다는 의미다.

뉴타닉스 협력 확대...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유연성 강화

델과 뉴타닉스 협력의 핵심은 초융합 인프라 환경에서 컴퓨트와 스토리지를 따로 확장할 수 있게 한 점이다. AI 애플리케이션이 더 많은 IT 자원과 예산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는 기업 고객에게 중요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

델은 파워엣지 XC 플러스 출시와 함께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인 파워플렉스를 뉴타닉스 스택에 통합했다. 이를 통해 가상화 워크로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더 큰 확장성과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델의 트래비스 비질 수석부사장은 고객들이 ‘스마트하고 유연하며 복원력 있는’ 현대적 데이터센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연성과 복원력을 강조하며, 베어메탈부터 하이퍼바이저, 쿠버네티스 배포판까지 폭넓은 조합을 제공하는 것이 델 전략의 중심이라고 밝혔다.

델은 올해 2월 프라이빗 클라우드 제품군에서도 뉴타닉스 지원을 확대했다. 이는 기업들이 하나의 가상화 스택에 묶이기보다 애플리케이션 특성에 맞는 인프라 유연성을 더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엔비디아와 ‘AI 팩토리’ 본격화...4,000개 고객 확보

델과 엔비디아의 협력은 현재 델 AI 전략의 중심축이다. 2024년 공개된 ‘델 AI 팩토리 with 엔비디아’는 델의 서버·스토리지 인프라와 엔비디아 AI 칩을 결합한 종단간 솔루션으로, 이미 4,000곳이 넘는 고객이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델 테크놀로지 월드 2026 행사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점도 양사 협력의 무게를 보여준다.

이 생태계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델 라이트닝 파일 시스템이다. 과거 ‘프로젝트 라이트닝’으로 불리던 이 기술은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 처리량을 겨냥한 고성능 병렬 아키텍처다. AI 인프라에서는 CPU를 거쳐 데이터 이동과 입출력을 처리하는 기존 방식이 병목이 되기 쉬운데, 라이트닝은 이를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더큐브리서치의 데이브 벨란테는 AI 팩토리급 속도를 구현하려면 기존의 CPU 중심 데이터 통로를 벗어나야 한다고 짚었다. RDMA 같은 직접 통신 구조가 보편화되면서, Vast나 DDN, 웨카 같은 고성능 컴퓨팅 전문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고 델도 이에 맞춰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MD와도 협력 강화...파워엣지 서버 확장성 높여

델이 엔비디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AI 인프라 전략을 한 곳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AMD와는 20년 넘게 협력해 왔고, 최근에는 파워엣지 서버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대형 AI 워크로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AMD는 2024년 말 5세대 튜린 프로세서를 파워엣지에 통합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PCIe 멀티세그먼트 확장성과 12채널 DDR5 메모리를 더해 데이터 집약형 애플리케이션 처리 성능을 높였다. 델과 AMD 에픽 프로세서 팀의 공동 엔지니어링으로 가상화 환경에서 서버당 가상머신 수를 늘리고 인프라 과밀화 문제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AMD의 후안 마르티네스 수석 디렉터는 고객들이 서버 한 대에서 더 많은 가상머신을 실행하고, 최대 192코어 성능과 높은 메모리 대역폭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전보다 더 수월한 이전 경로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델은 이달 초 파워엣지 서버가 AMD 인스팅트 MI350P PCIe GPU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AI 시범사업을 넘어 실서비스 단계로 확장하려는 기업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공략

델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협력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실제 기업 인프라로 구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표 사례가 파워스토어와 파워스케일이다.

파워스토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로컬에 통합됐다. 애저 로컬은 기존 애저 스택 HCI의 새 이름이다. 이 통합으로 고객은 새 하드웨어를 대거 구매하지 않고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도입할 수 있다. 컴퓨트와 스토리지를 따로 확장할 수 있고, 파워스토어의 데이터 효율 기술을 활용해 성능 저하 없이 저장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파워스케일 포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는 비정형 데이터 제품인 원FS를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패키지형 서비스다. 고객은 애저 포털에서 직접 델 파일 스토리지를 프로비저닝할 수 있고,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환경을 하나의 사용자 경험으로 묶을 수 있다.

더큐브리서치의 롭 스트레체이는 애저 로컬부터 애저 서비스 형태의 파워스케일까지 이어지는 델·마이크로소프트 생태계가 실제 고객 위치에서 AI를 구현하는 데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순 부가 협력이 아니라 하이브리드·멀티클라우드 AI 제공 방식 자체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레드햇 오픈시프트와 컨테이너·가상머신 통합

델은 레드햇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컨테이너, AI 워크로드, 가상화를 하나의 운영 모델로 묶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델 APEX 클라우드 플랫폼 포 레드햇 오픈시프트는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컨테이너 애플리케이션과 가상머신을 함께 실행할 수 있도록 TP AI 유의사항 TokenPost.ai 기반 언어 모델을 사용하여 기사를 요약했습니다. 본문의 주요 내용이 제외되거나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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