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로보틱스가 피지컬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치과용 석션 로봇을 공개하면서 치과 진료 보조 자동화 시장에 새로운 기술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치과 진료 과정에서 석션은 침이나 물, 미세한 이물질을 빨아들여 시야를 확보하는 장치인데, 이를 로봇이 자동으로 수행하면 의료진의 손 부담을 줄이고 보다 정밀한 진료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덴탈로보틱스는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23회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SIDEX 2026)에 참가해 이 제품을 선보였다고 2026년 5월 31일 밝혔다. 이 전시회는 치과 장비와 디지털 진료 기술의 최신 흐름을 확인하는 대표 행사 가운데 하나로, 국내외 업체들이 새로운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공개하는 자리다. 이번에 공개된 로봇은 단순한 기계장치가 아니라 자율주행 기능과 인공지능 기반 분석 기능을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회사 설명을 보면 이 로봇은 치과용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CT)과 구강 스캐너 데이터를 함께 활용해 환자별 맞춤형 데이터셋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치아와 연조직(잇몸, 혀, 점막처럼 단단하지 않은 조직)을 구분해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치과 진료 환경 안의 인체 해부학적 구조를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한다. 덴탈로보틱스는 이 기술의 정확도가 100마이크로미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100마이크로미터는 100만분의 1미터 단위인 마이크로미터 기준으로 매우 작은 오차 범위여서, 구강처럼 좁고 복잡한 공간에서 정밀하게 움직여야 하는 치과 로봇에 중요한 기준이 된다.
치과 분야에서는 이미 디지털 스캐너, 임플란트 계획 소프트웨어, 수술 유도 장치 같은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다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료진의 반복 작업을 대신하는 물리적 인공지능, 이른바 피지컬 인공지능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다. 이런 점에서 석션 기능 자동화는 진료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보조 인력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분야로 주목받는다. 김남균 덴탈로보틱스 대표는 이 제품이 국내외에서 처음 출시되는 피지컬 인공지능 기반 석션 로봇이라고 밝히면서, 현재 로봇 및 의료기기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기와 로봇이 결합한 제품은 기술 완성도뿐 아니라 안전성과 규제 통과 여부가 실제 사업화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따라서 향후에는 인증 결과와 임상 현장 적용 사례가 시장 확산 속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치과 장비 시장이 디지털화와 자동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감안하면, 이 같은 시도는 앞으로 정밀 진료 보조 로봇이 실제 개원가에 얼마나 빠르게 들어갈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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