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아이큐엠(IQM), 2조6000억 가치로 나스닥 도전…양자컴퓨팅 상용화 ‘신호탄’

| 김민준 기자

유럽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큐엠(IQM)이 기업인수목적회사 리얼애셋애퀴지션(RAAQ)과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 유치와 글로벌 확장 전략을 동시에 가속화하고 있다.

아이큐엠은 최근 사모투자(PIPE) 규모를 1억4600만 달러(약 2102억 원)로 확대했다고 밝혔으며, 핀란드 연기금 일마리넨(Ilmarinen)의 신규 투자 참여가 포함됐다. 이번 거래는 약 18억 달러(약 2조5920억 원)의 기업가치를 전제로 하며, 합병 완료 시 최대 4억600만 유로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2025년 매출이 약 3100만 유로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이큐엠은 리얼애셋애퀴지션과의 합병을 통해 미국 나스닥에 예탁증서(ADS)를 상장하고, 동시에 헬싱키 시장에도 이중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유럽 기반 ‘양자컴퓨팅’ 기업 중 최초 상장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양사 이사회는 해당 거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으며, 주주 승인과 규제 절차를 남겨둔 상태다.

사업 확장 측면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큐엠은 폴란드 포즈난 공과대학에 ‘라디언스 R1’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는 해당 국가 최초의 온프레미스 양자컴퓨터다. 이번 구축은 유럽의 양자 기술 전략과 맞물려 학부 및 석사 과정 신설로 이어질 예정이며, 2026년 10월부터 본격적인 교육 및 연구에 활용된다. 회사는 현재까지 전 세계에 23대 이상의 시스템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된다.

일본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을 보였다. 아이큐엠은 일본 도요(Toyo) 코퍼레이션에 20큐비트 양자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이는 일본 내 최초의 기업용 양자컴퓨터 도입 사례다. 해당 시스템은 고성능컴퓨팅(HPC) 환경과 통합돼 산업 및 연구 현장에서 실질적인 ‘양자컴퓨팅’ 활용 사례를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서비스도 출시했다. 아이큐엠은 자사 시스템을 기존 CPU 및 GPU 기반 HPC 환경과 통합하는 ‘HPC 통합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독일 라이프니츠 슈퍼컴퓨팅 센터에서 이미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오픈소스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양자 처리 장치를 하나의 연산 노드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업계에서는 아이큐엠의 전략을 두고 ‘양자컴퓨팅 상용화의 전환점’을 노리는 행보로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데이터센터까지 수직 통합 구조를 구축한 기업은 많지 않다”며 “‘상장’을 계기로 연구 중심에서 산업 중심으로 무게추가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멘트 아이큐엠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상장을 넘어, 유럽 기술 기업이 미국 자본시장과 결합해 글로벌 표준 경쟁에 본격 뛰어드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특히 자금 조달과 시장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는 구조는 ‘양자컴퓨팅’ 산업의 성장 속도를 한층 끌어올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