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라이드, 1조9,440억 원 가치로 나스닥 입성…자율주행 물류 ‘상업화 경쟁’ 본격화

| 김민준 기자

자율주행 화물 기업 아인라이드(Einride)와 레가토 머저 III(Legato Merger Corp. III, LEGT)의 합병이 최종 승인되며 나스닥 상장을 앞둔 가운데, 전기·자율 물류 시장에서 ‘상업화 경쟁’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레가토 머저 III 주주들은 아인라이드와의 기업결합 안건을 승인했다. 이번 거래는 아인라이드를 약 13억5,000만 달러(약 1조 9,440억 원) 규모로 평가한 것으로, 합병 회사는 티커 ‘ENRD’로 나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번 거래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와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1억1,300만 달러(약 1,627억 원) 규모의 PIPE(사모투자)가 초과 청약을 기록한 점은 기관 투자자들이 자율주행 물류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당 자금을 포함해 총 약 3억 달러(약 4,320억 원) 이상의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아인라이드는 이미 북미와 유럽에서 상업 운송 사례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스웨덴 서부 415km 구간 장거리 운송에 전기 트럭을 투입하며 연간 약 43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자체 개발한 ‘스마트 충전’과 ‘사가(Saga)’ 소프트웨어가 적용됐다.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도 진전을 이어가고 있다. 아인라이드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으로부터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무인 자율주행 트럭(레벨4) 운행 승인을 받으며 다섯 번째 주 진입에 성공했다. 이는 자율주행 화물 분야에서 규제 장벽을 실질적으로 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또한 글로벌 인증기관 TÜV SÜD와 협력해 자율주행 안전관리 시스템(SMS)에 대한 독립 검증을 진행 중이다. 이는 북미, 유럽, 중동 등 다양한 규제 환경에서 사업 확장을 위한 ‘신뢰 확보’ 전략으로 평가된다.

재무적으로도 성장 기반은 확보된 상태다. 회사는 현재 30곳 이상의 기업 고객을 확보했으며, 체결된 계약 기준 연간 반복매출(ARR)은 약 9,200만 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장기적으로는 8억 달러(약 1조 1,520억 원) 이상의 ARR 잠재력을 제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아인라이드가 전기 트럭과 자율주행을 동시에 추진하는 ‘통합 물류 플랫폼’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물류 업계 전문가는 “단순 차량 제조가 아닌 소프트웨어와 인프라까지 통합한 점이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상장 이후 실적 가시성이 확보될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구조 특성상 투자자들의 신중론도 여전히 존재한다. 앞서 레가토 머저 III는 계속기업 존속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감사 의견을 받은 바 있어, 향후 실제 수익 창출 능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멘트 시장은 기술력보다 실질 매출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 가치를 재평가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결국 아인라이드의 향후 성패는 자율주행과 전동화라는 두 축을 실제 물류 현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수익 모델로 연결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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