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라 로보틱스, 2조원 투자 유치로 AI 휴머노이드 시장 도전

| 토큰포스트

독일 로봇 기업 노이라 로보틱스가 엔비디아와 아마존 등 미국 주요 기술기업, 유럽 제조업체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끌어들이며 인공지능 기반 휴머노이드 시장의 경쟁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미 경제방송 씨엔비씨 방송에 따르면 노이라 로보틱스는 10일(현지시간) 시리즈C 투자 라운드에서 최대 14억달러, 우리 돈 약 2조1천300억원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테더, 퀄컴, 아마존, 엔비디아와 함께 보쉬, 셰플러, 유럽투자은행이 참여했다. 시장에서는 노이라의 기업가치를 약 7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투자금 전액은 회사가 앞으로 일정한 실적 목표를 충족하는 조건 아래 집행되는 구조다.

이번 투자 구성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산업 연합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와 퀄컴 같은 반도체 기업은 로봇의 인공지능 연산 능력, 다시 말해 로봇의 두뇌 역할을 맡는 칩과 컴퓨팅 체계를 강화하려는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반면 보쉬와 셰플러 같은 유럽 제조업체는 실제 공장과 물류, 산업 현장에 로봇을 적용하는 데 강점이 있다. 결국 이번 컨소시엄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그리고 현장 적용 능력을 한꺼번에 묶어 차세대 로봇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노이라 로보틱스의 전략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 회사는 사람처럼 생긴 휴머노이드만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체 인지 인공지능 플랫폼을 산업용 로봇팔 등 여러 형태의 기계에 공통으로 적용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로봇의 움직임과 기계 성능 자체를 앞세워온 보스턴 다이내믹스식 접근과는 결이 다르다. 노이라는 하드웨어보다 먼저 인공지능 시스템을 중심에 두고, 다양한 로봇 기기에 같은 두뇌를 이식하는 이른바 인공지능 우선 전략을 택한 셈이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데이비드 레거는 인공지능의 미래가 화면 안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 세계에서 사람과 함께 움직이며 배우고 일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가 이번 투자에 직접 참여한 점도 산업적으로 의미가 크다. 엔비디아는 이미 현대차그룹과도 로봇용 인공지능 반도체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데, 노이라에도 자금을 넣으면서 로봇 분야의 반도체와 컴퓨팅 표준 주도권을 넓히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로봇이 단순 자동화 기계를 넘어 실제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단계로 진화할수록 어떤 칩과 운영 체계가 표준이 되느냐가 시장 지배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 투자자금이 로봇 분야로 빠르게 몰리는 점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시장조사업체 딜룸에 따르면 올해 들어 로봇 기업들이 유치한 투자금은 558억달러, 약 84조8천억원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치의 거의 두 배에 이르렀다. 지금까지는 미국과 중국 기업 비중이 컸지만, 독일의 어질 로보틱스와 노이라 로보틱스처럼 유럽에서도 유망 기업이 잇따라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휴머노이드와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단순 기술 개발 경쟁을 넘어, 인공지능 반도체와 제조 현장 적용 능력을 함께 갖춘 연합 구도가 더욱 강화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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