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마크자산운용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데이터센터 운영사 디지털엣지와 함께 경기도 안산시 시화국가산업단지에 약 1조6천억원을 들여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하면서, 국내 인공지능·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인마크자산운용은 12일 디지털엣지와 공동으로 이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수전용량 90메가볼트암페어(MVA) 규모로 계획됐다. 수전용량은 한국전력으로부터 공급받기로 계약한 전력 규모를 뜻하는데,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는 사실상 시설의 처리 능력을 가늠하는 핵심 기준으로 여겨진다. 인마크자산운용은 주관 자산관리회사(AMC)로 참여해 자금 관리와 인허가 지원 등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도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한다.
사업 일정은 2027년 상반기 착공, 2029년 준공 목표다. 완공 뒤에는 해당 시설을 인공지능 기업들에 임대할 계획이다. 운용사 측은 90메가와트(MW) 기준 평균 부하로 환산하면 아파트 약 18만 세대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전력 사용량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이번 사업은 일반 서버를 넘어 대규모 연산 능력이 필요한 인공지능 서비스, 클라우드 운영, 빅데이터 처리 수요를 겨냥한 이른바 하이퍼스케일급(초대형) 인프라 투자로 볼 수 있다.
파트너로 참여한 디지털엣지는 글로벌 대체투자운용사 스톤피크가 2020년 설립한 아태지역 데이터센터 플랫폼 기업이다. 본사는 싱가포르에 두고 있으며 한국·일본·인도네시아·필리핀·인도 등에서 3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총 운영·개발 규모는 1.8기가와트(GW) 이상이다. 인마크자산운용은 그동안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 등 관광산업 기반이 되는 실물자산 투자에 주력해왔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확산으로 전력 소모가 큰 고밀도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디지털 전환 시대의 핵심 기반 시설이지만, 막대한 전력 확보와 인허가, 부지 적합성, 냉각 설비 구축 같은 진입 장벽이 높아 자본력과 운영 경험을 갖춘 사업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흐름이 강하다. 특히 인공지능 서비스 확산으로 서버 집적도와 전력 수요가 동시에 커지면서 산업단지 내 대형 부지를 활용한 초대형 센터 개발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국내외 운용사와 인프라 사업자 간 협업을 확대시키면서, 수도권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을 더욱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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