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트로닉(MDT)이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기술 투자를 앞세워 ‘의료기기’ 시장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경혈관, 심장 치료, 로봇 수술 등 핵심 사업을 축으로 한 포트폴리오 확장이 이어지며 실적 성장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동시에 노린다는 전략이다.
메드트로닉은 최근 솔트레이크시티 기반 신경혈관 기기 업체인 사이언티아 바스큘러를 5억5,000만 달러(약 7,920억 원)에 인수했다. 해당 기업의 가이드와이어 및 카테터 기술은 복잡한 뇌혈관 구조에서의 내비게이션 성능을 높이는 데 강점이 있으며, 이는 뇌졸중과 동맥류 치료 절차의 ‘효율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은 이번 거래가 2027회계연도 조정 주당순이익(EPS)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이후에는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맥락에서 메드트로닉은 휴고 로봇 수술 시스템을 앞세워 미국 시장 확대에도 나섰다. 회사는 일반외과와 부인과 수술 적응증에 대한 510(k) 승인 신청을 제출했고, 탈장 수술용 메쉬 기기를 포함한 일부 제품은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로봇 수술 시장이 고성장 구간에 진입한 만큼 메드트로닉이 ‘다빈치 시스템’ 중심의 시장 구조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심장 치료 분야에서도 투자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메드트로닉은 미국 벨루가 메디컬과 중국 선전의 카디오ACC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심장 절제술 포트폴리오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심장 내 초음파(ICE) 기술을 자사의 어페라 매핑 및 절제 시스템에 통합해 전기생리학 워크플로우를 개선하고 ‘에코시스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적 역시 견조하다. 메드트로닉의 2026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98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9.9% 증가했고, 연간 매출은 364억 달러로 집계됐다. 영업현금흐름은 73억 달러, 잉여현금흐름은 54억 달러에 달했으며, 분기 배당금은 주당 0.72달러로 상향됐다. 이는 49년 연속 배당 증가 기록이다. 회사는 2027회계연도에 6.75~7.25%의 유기적 매출 성장과 주당순이익 5.90~6.00달러를 제시했다.
포트폴리오 확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메드트로닉은 만성 통증 치료용 말초신경자극(PNS) 기술을 보유한 SPR 테라퓨틱스를 약 6억5,000만 달러(약 9,360억 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해당 기업의 ‘SPRINT PNS 시스템’은 60일 치료 기반의 FDA 승인 제품으로, 신경조절 사업 강화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이미 진행된 인수도 있다. 메드트로닉은 카스웍스를 5억8,500만 달러(약 8,424억 원)에 인수하며 AI 기반 혈관 생리학 분석 기술인 FFRangio 시스템을 확보했다. 이 기술은 가이드와이어 없이 혈류 상태를 평가할 수 있어 시술 간소화와 비용 절감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1,900명 이상이 참여한 임상에서 기존 방식과 유사한 성과를 입증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메드트로닉은 ‘스텔스 AXiS’ 수술 시스템으로 CE 인증을 획득하며 척추 및 두개 수술 분야에서 통합형 내비게이션과 로봇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을 제공하게 됐다. AI 기반 수술 계획과 실시간 추적 기술이 결합된 해당 플랫폼은 다양한 유럽 의료 환경에서 적용 확대가 기대된다.
한편 의료기술 외 영역에서도 혁신 움직임이 감지된다. 소프트 로보틱스 스타트업 모프는 변형 가능한 소재에 센서와 적응형 제어를 결합한 플랫폼을 공개하며 의료, 산업 안전, 모빌리티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투자자로는 8VC와 퍼렐 윌리엄스가 참여했으며, 향후 B2B 협력 모델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메드트로닉의 최근 행보를 ‘핵심 사업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라는 두 축으로 해석한다. 모건스탠리의 한 헬스케어 애널리스트는 “메드트로닉은 신경혈관, 심장, 로봇 수술이라는 고성장 분야에 집중하며 장기적인 경쟁 우위를 구축하고 있다”며 “특히 인수와 내부 개발을 병행하는 전략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메드트로닉은 ‘의료기기’ 산업 전반에서 기술 혁신과 전략적 투자를 결합하며 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확장과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맞물리며 향후 성장 궤도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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