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텍스트(OTEX)가 아일랜드 투자 확대와 주권형 클라우드 및 ‘에이전틱 AI’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동시에 비핵심 사업 매각, 자사주 매입 확대, 견조한 실적까지 맞물리며 체질 개선과 성장 동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흐름이다.
오픈텍스트는 아일랜드 코크와 골웨이에 1억500만 유로를 투자해 3년간 4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일랜드 산업개발청(IDA Ireland)의 지원 아래 진행되며, 에이전틱 AI, ‘주권형 클라우드’, 사이버보안 역량 강화를 통해 금융·공공 등 고규제 산업 고객을 겨냥한다. 회사 측은 이를 캐나다 본사의 대(對)아일랜드 투자 중 최대 규모로 설명하며, 하이브리드·프라이빗·주권형 환경을 결합하는 ‘클라우드 오브 초이스’ 전략의 핵심 축으로 평가했다.
유럽 내 데이터 주권 요구가 강화되는 가운데 오픈텍스트는 구글 클라우드, S3NS와 협력해 프랑스 기반 주권형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아마존 AWS의 유럽 주권형 클라우드에도 자사 데이터·AI 솔루션을 탑재하기로 했다. GDPR과 현지 데이터 상주 규정을 충족하는 동시에, 초대형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접근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AI 분야에서는 글로벌 규범 참여도 확대했다. 오픈텍스트는 OECD 히로시마 AI 프로세스 보고 프레임워크에 참여하며 안전한 고도 AI 운용을 위한 G7 가이드라인에 합류했다. 전 세계 12만 개 이상의 조직 데이터를 관리하는 기업으로서 ‘신뢰 가능한 AI’ 구현이 핵심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오픈텍스트와 포네몬 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52%가 생성형 AI를 도입했지만 79%는 사이버 보안 측면에서 성숙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도입 속도에 비해 보안 체계가 뒤처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재무 측면에서는 구조 개선이 병행되고 있다. 오픈텍스트는 비핵심 사업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버티카를 로켓 소프트웨어에 1억5,000만 달러(약 2,160억 원)에 매각하고 부채 축소와 핵심 사업 재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동시에 2026 회계연도 자사주 매입 규모를 5억 달러(약 7,200억 원)로 확대하며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했다.
2026 회계연도 3분기 실적 역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보였다. 매출은 12억8,300만 달러(약 1조8,475억 원)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고, 클라우드 매출은 4억9,300만 달러(약 7,099억 원)로 6.6% 늘었다. 순이익은 1억7,300만 달러(약 2,491억 원)로 86% 급증했고, EBITDA 마진은 34.1%를 기록했다. 이사회는 분기 배당금도 유지했다.
경영진 개편도 단행됐다. 제임스 맥고울리(James McGourlay)는 사장 겸 최고고객책임자(CCO)로 선임돼 글로벌 고객 경험과 서비스 부문을 총괄하며, 4월 20일부로 CEO에 오른 아이먼 안툰(Ayman Antoun) 체제 아래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 전략을 실행한다.
업계에서는 오픈텍스트의 행보를 두고 “데이터 주권과 AI, 그리고 클라우드의 교차점에서 확실한 포지셔닝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기술 컨설턴트는 “유럽의 규제 환경은 진입장벽이 높은 대신 일단 자리 잡으면 장기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오픈텍스트의 주권형 클라우드와 에이전틱 AI 전략은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코멘트 이번 일련의 투자와 구조 재편은 단기 실적 방어를 넘어, ‘AI 기반 데이터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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