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인공지능 반도체 외부 판매로 엔비디아와 본격 경쟁

| 토큰포스트

아마존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반도체를 아마존웹서비스를 거치지 않고 외부 기업 데이터센터에 직접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엔비디아 중심의 인공지능 칩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19일 보도한 내용을 보면, 아마존의 인공지능 부문 최고책임자 피터 드산티스는 외부 고객들과 트레이니엄 칩 직접 판매를 놓고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트레이니엄은 아마존웹서비스(AWS)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서만 주로 공급돼 왔는데, 이제는 고객사가 자체 데이터센터에 이 칩을 들여와 직접 운용하는 방식까지 검토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인공지능 연산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특정 공급사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기업들의 고민과 맞물린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트레이니엄은 아마존이 인공지능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처리하기 위해 개발한 가속기 반도체다. 2020년 출시 이후 오픈AI, 앤트로픽, 우버 테크놀로지 등이 AWS를 통해 이 칩을 사용해 왔다. 아마존에 따르면 트레이니엄으로 확보한 매출 약정은 2026년 4월 기준 2천250억 달러, 우리 돈 약 342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초 출하가 시작된 3세대 제품은 이미 대부분 물량이 소진됐고, 2027년 출시 예정인 4세대 제품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고 드산티스는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시험 도입 단계를 넘어, 아마존 칩이 상업적으로 일정 수준의 신뢰를 쌓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아마존의 이번 행보는 클라우드 사업 확장과 지역 규제 대응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함께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에서는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을 자국 또는 특정 지역 안에서 통제하려는 이른바 소버린 클라우드 수요가 커지고 있는데, 이런 시장에서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의 표준 서비스만으로는 고객 요구를 모두 충족하기 어렵다. 아마존이 AWS 외부 판매를 검토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도 지난 4월 주주 서한에서 자사 칩이 탑재된 랙(서버와 반도체를 묶어 운영하는 장비 단위)을 제3자에게 판매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역시 같은 달 자체 인공지능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일부 고객에게 직접 공급하겠다고 밝힌 만큼, 빅테크 기업들이 클라우드 내부 자산이던 반도체를 외부 판매 상품으로 넓히는 흐름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이런 전략이 AWS 수요를 일부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드산티스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아직 충족되지 못한 수요가 워낙 많다며 선을 그었다. 실제로 현재 인공지능 산업은 반도체, 전력, 데이터센터 공간이 모두 부족한 공급 제약 국면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서비스형 클라우드와 직접 장비 구매가 서로 경쟁하기보다 병행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드산티스는 CNBC 인터뷰에서 앞으로 5∼7년 안에 상업적으로 유용한 소규모 양자컴퓨터가 처음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보다 단순히 계산이 빠른 수준이 아니라, 화학과 소재과학처럼 고전적 컴퓨터로 풀기 어려운 문제에 강점이 있는 기술로 꼽힌다. 아마존은 지난해 오류 정정에 특화된 양자컴퓨터 칩 오셀롯을 공개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2029년까지 상업용 양자컴퓨터를 내놓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이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을 넘어, 칩 직접 판매와 차세대 컴퓨팅 주도권 경쟁으로까지 빠르게 확장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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