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2026년 6월 한 달 동안 18.1% 급락하면서, 인공지능 투자 확대가 오히려 수익성 부담으로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경계가 커지고 있다. 시가총액은 한 달 새 6천130억달러, 우리 돈 약 945조원 넘게 줄었고, 이번 하락은 회사 실적 자체보다 대규모 설비투자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린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조사업체 팩트셋 집계를 인용해 이번 6월 낙폭이 마이크로소프트 역사상 월간 하락률 상위 10건 가운데 4위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과거 큰 폭의 하락은 2000년 전후 닷컴 버블 붕괴,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충격, 2008년 금융위기처럼 시장 전체가 흔들리던 시기에 집중돼 있었다. 이번처럼 전반적인 금융위기 국면이 아닌데도 개별 기업 요인으로 주가가 크게 밀린 것은 드문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가 빠지면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예상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은 19배까지 낮아졌는데,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1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설명했다.
겉으로 보면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회계연도 3분기인 1~3월 매출은 1년 전보다 18% 늘었다. 다만 시장은 숫자의 절대 규모보다 성장의 질을 더 민감하게 봤다. 인공지능 인프라와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포함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데다, 회사가 12월까지 설비투자(CAPEX·공장·서버·데이터센터 같은 장기 자산에 쓰는 돈)를 1천900억달러, 약 293조원 수준으로 제시하면서 부담이 부각됐다. 여기에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영업활동 뒤 실제로 손에 남는 현금)은 15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했다. 결국 시장은 “인공지능 수요를 선점하려는 투자 속도가 실제 매출 증가 속도보다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점을 문제로 보고 있다.
월가 분석가들도 같은 지점을 핵심 위험으로 꼽고 있다. 설비투자가 빠르게 불어나면 당장은 감가상각비와 운영비가 늘고, 이는 총마진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투자은행 스티펠의 애널리스트 브래드 리백은 지난달 25일 노트에서 “설비투자 가속에 따른 애저 총마진 압박”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415달러에서 400달러로 낮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대해 비용 상승은 인정하면서도, 인프라 구축이 일정 단계에 이르면 인공지능 서비스 확대와 클라우드 수요 증가가 결국 투자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금은 비용이 앞서지만, 향후 시장 지배력과 수익으로 보상받겠다는 빅테크 기업들의 전형적인 전략과 맞닿아 있다.
비용 부담은 인력과 비핵심 사업 재편으로도 번지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7월 1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조만간 대규모 감원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영업·컨설팅 부문과 엑스박스 게임 사업부를 포함해 수천 개 일자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규모는 전체 인력 22만명의 2.5% 미만으로 다음 주 발표될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5월 6천명, 7월 9천명 등 두 차례 감원을 진행한 바 있다. 특히 엑스박스 부문은 구조조정 압박이 더 큰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통신은 대규모 감원과 예산 삭감 계획을, 정보기술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엑스박스 사업부의 분사 또는 완전 자회사 전환 검토 가능성을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25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을 이유로 엑스박스 콘솔 가격도 전 세계에서 올렸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빅테크 전반의 공통 과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인공지능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투자는 더 늘리되, 동시에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방어해야 하는 압박도 함께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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