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H200, 미국의 제한적 중국 출하 시작...기술 통제 속 공급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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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첨단 인공지능 칩 H200의 중국 출하가 시작됐다고 공식 확인하면서, 미중 기술 통제의 틀은 유지하되 일부 공급은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제프리 케슬러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 담당 차관은 14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H200의 대중 수출이 이미 이뤄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지금까지 수출 물량은 매우 적고 최소한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H200은 인공지능 연산에 쓰이는 고성능 반도체로, 생성형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 경쟁력의 핵심 장비로 꼽힌다. 이런 제품의 중국 공급 여부는 곧바로 미국의 기술 안보 정책과 중국의 인공지능 산업 육성 전략이 맞부딪히는 지점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정부는 이번 출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추가 규제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뒀다. 케슬러 차관은 반도체와 인공지능 분야에서 앞으로 규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수출을 전면 차단하거나 전면 허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술 수준과 수요처를 따져가며 통제 강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 계열사를 포함한 중국 기업 3곳이 H200과 AMD 칩 구매를 새로 승인받았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10여개 중국 기업의 승인이 확인된 바 있어, 허가 대상이 점차 넓어지는 흐름도 감지된다.

의회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두고 견제 목소리도 나왔다. 하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그레고리 믹스 의원은 상무부가 2025년 10월 이후 중국 기업을 수출통제 명단에 추가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수출 통제를 대중 협상의 흥정 카드처럼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출통제 명단은 미국산 기술과 부품의 거래를 사실상 어렵게 만드는 장치인 만큼, 명단 조정 여부는 외교와 산업정책이 결합된 민감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결국 이번 논쟁은 안보를 앞세운 기술 봉쇄와 기업의 매출 확대 필요 사이에서 미국이 어디까지 균형을 잡을 것인지와 맞닿아 있다.

시장은 일단 엔비디아에 유리한 신호로 반응했다. 모건스탠리는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이 1천억달러에 근접할 정도로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고, 반도체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4.1% 오른 211.80달러에 마감했다. 중국 수출이 대규모로 즉시 확대되는 단계는 아니지만, 제한적 출하만으로도 추가 매출 기대가 살아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미국의 후속 규제 강도와 중국 기업들에 대한 개별 승인 범위에 따라 반도체 공급망, 인공지능 투자, 관련 종목 주가에 계속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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