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최초 상용 뇌-컴퓨터 연결장치 이식 성공

| 토큰포스트

중국이 상용 뇌-컴퓨터 연결장치를 실제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마치면서, 뇌-컴퓨터 연결장치의 상용화 경쟁이 연구 단계를 넘어 의료 현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중국이 미래 의료기기와 첨단 제조업을 함께 키우는 전략 아래 관련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상하이시 과학기술위원회 설명을 종합하면, 의료진은 지난 13일 상하이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에서 척수 손상으로 손 움직임에 장애가 생긴 환자에게 침습형 뇌-컴퓨터 연결장치(BCI)를 이식했다. 환자는 10년 전 교통사고로 척수를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에서는 두개골 안쪽에 동전 크기의 칩을 넣었고, 의료진은 수술 뒤 안정적이면서도 품질이 높은 경막외 뇌 신호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환자의 회복 상태와 생체 징후도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술에 쓰인 장비는 중국 스타트업 보루이캉, 영문명 뉴라클이 개발한 ‘네오’다. 이 장치는 뇌 조직을 직접 찌르거나 관통하지 않고 뇌 표면에 배치돼 신경 신호를 읽어낸 뒤 이를 손의 움직임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뇌-컴퓨터 연결장치는 사람의 뇌 신호를 기계가 읽어 명령으로 해석하는 기술로, 손발을 움직이기 어려운 환자의 재활이나 보조기기 제어에 활용 가능성이 큰 분야로 꼽힌다. SCMP는 네오가 지난 3월 13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승인을 받으면서 연구실 밖에서 처방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상용 BCI 제품이 됐다고 전했다.

주목할 부분은 기술 개발 속도만이 아니라 제도와 시장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당국 승인 이후 약 4개월 만에 생산과 병원 도입, 환자 선별이 진행됐고,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상업 의료보험 보장 대상에도 포함됐다. 의료기기가 실제 산업으로 자리 잡으려면 연구 성과만으로는 부족하고, 규제 승인과 병원 채택, 보험 적용이 뒤따라야 한다. 중국이 이 과정을 빠르게 연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는 단순한 수술 성공을 넘어 산업화의 시험대로 읽힌다.

이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분명한 육성 의지가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 발표한 뇌-컴퓨터 연결장치 산업 발전 계획에서 2027년까지 선진 기술과 산업 체계를 구축하고, 2030년까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선도기업 2∼3곳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뉴라클도 연구·개발과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지난 2월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창업판, 이른바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미국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세운 뉴럴링크가 첫 제품 ‘텔레파시’ 임상시험에 20명 이상을 등록했지만, 아직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정식 상용화 승인은 받지 못한 상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뇌-컴퓨터 연결장치 분야 경쟁이 기술력뿐 아니라 규제 승인, 보험 편입, 자본 조달을 아우르는 산업 경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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