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로봇 사업 확대 방침이 나오자 최근 큰 폭으로 조정받았던 국내 로봇 관련 종목들이 22일 일제히 반등했다. 연초 급등 뒤 상용화 지연과 고평가 부담으로 밀렸던 종목들이 대기업의 본격 진입 신호에 다시 주목받는 흐름이다.
이날 오후 2시 17분 기준 삼성전자 연결 자회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장보다 19.32% 오른 49만1천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에는 22.24% 급등해 한때 52만9천원까지 치솟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4위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강세는 지수에도 영향을 줘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1.33% 오른 763.36을 나타냈다. 두산로보틱스, 로보티즈, 뉴로메카, 로보스타도 동반 상승했고, 코스모로보틱스와 티엑스알로보틱스, 앤로보틱스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대차, 현대오토에버, LG전자처럼 로봇 사업을 추진하는 대기업 주가도 함께 올랐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의 직접적인 계기로 삼성전자의 조직 개편을 꼽는다. 삼성전자는 21일 대표이사 직속의 알엑스 사업추진실을 신설해 로봇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연구를 넘어 사업화와 시장 진입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로봇 산업은 기술력만으로 성과가 나기 어렵고 부품 조달, 생산 체계, 판매처 확보가 함께 갖춰져야 하는데, 삼성전자처럼 자금력과 공급망을 갖춘 기업이 전면에 나서면 관련 산업 전반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이번 반등이 곧바로 추세 전환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많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지난 5월 12일 기록한 97만9천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약 50% 낮다. 국내 로보틱스 기업 합산 시가총액도 IBK투자증권 집계 기준으로 지난해 8월 약 16조원에서 올해 6월 초 49조원까지 불어났다가 7월 20일에는 23조원 수준으로 줄었다. 주요 종목 주가는 6개월 전보다 평균 52.3%, 한 달 전보다 평균 33.6% 하락했다. 연초에는 CES 2026을 계기로 휴머노이드와 피지컬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지난달에는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 황의 방한으로 협업 기대도 부각됐지만,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질 사업 모델이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조정의 배경이 됐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참여가 중장기적으로는 분명한 호재라고 보면서도, 결국 주가의 지속성은 양산과 공급망 구체화 같은 실질 성과에 달렸다고 진단한다. 하반기에는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LG전자의 클로이, 테슬라의 옵티머스 3세대 양산 시제품 공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테슬라와 현대차의 2분기 실적 발표, 8월 26일 예정된 현대차 최고경영자 투자설명회, 정부 예산안, 코스닥 제도 개편 같은 일정도 투자심리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로봇 산업 기대감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실제로는 대기업의 투자 확대가 부품사와 협력사로 얼마나 연결되고 코스닥 시장에 자금이 얼마나 유입되느냐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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