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신메모리 상장 후 주가 급등,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평가 엇갈려

| 토큰포스트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 테크놀로지의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이 회사를 바라보는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적정 가치 평가는 8배 가까이 벌어지며 시장의 기대와 경계가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창신메모리 테크놀로지는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과학기술 기업 전용 시장)에 상장한 뒤 장 초반 공모가 8.66위안보다 최대 535% 오른 55.03위안까지 치솟았다. 상장 첫날 강한 매수세가 몰리면서 중국 본토 증시의 대표 대형 종목 가운데 하나로 단숨에 올라섰다. 이는 중국이 반도체 자립을 국가 전략으로 밀어붙이는 흐름 속에서, 메모리 분야 핵심 기업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낙관론의 대표 주자는 노무라홀딩스다. 도니 텅 애널리스트는 창신메모리에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116위안을 제시했다. 공모가보다 1천239% 높은 수준이다. 그는 2028회계연도 예상 주당순이익(EPS·기업 순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값)에 주가수익비율(PER·주가가 이익의 몇 배인지를 보여주는 지표) 20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노무라는 당분간 글로벌 메모리 공급 여건이 빠르게 완화되기 어렵다고 보고, 그 사이 창신메모리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특히 인공지능 에이전트 확산으로 2030년까지 전 세계 메모리 사용량이 7배 이상 늘 수 있고, 이에 따라 창신메모리의 출하량도 2030년까지 매년 40∼45%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D램 세계 시장 점유율 역시 현재 약 10%에서 2028년 말 18%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모닝스타는 훨씬 보수적인 시각을 내놨다. 위징제 애널리스트는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이 회사의 주당 적정가치를 14.90위안으로 제시했다. 공모가보다는 72.1% 높지만, 실제 상장 후 형성된 주가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낮다. 모닝스타는 창신메모리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확보하지 못한 만큼 첨단 공정 경쟁에서 기술 격차를 단기간에 좁히기 어렵다고 봤다. 반도체 공정에서 EUV 장비는 미세회로를 더 정교하게 새기는 핵심 설비인데, 이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생산 효율과 성능 개선 속도에서 한계가 생길 수 있다. 이런 기술 제약은 결국 D램 판매가격을 경쟁사보다 낮게 만들고, 기업가치 평가에도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모닝스타의 판단이다.

이번 평가 차이는 단순한 숫자의 간극을 넘어 중국 메모리 산업의 미래를 둘러싼 근본적인 논쟁을 드러낸다. 한쪽은 거대한 내수시장, 국가 지원, 인공지능 수요 확대를 근거로 창신메모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빠르게 추격할 수 있다고 본다. 다른 한쪽은 메모리 산업이 결국 기술력과 수율(양품 생산 비율), 장비 접근성에서 승부가 나는 만큼 기대만으로 높은 가치를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본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창신메모리의 실제 생산능력 확대 속도와 기술 고도화 성과, 그리고 글로벌 메모리 업황 변화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크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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