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심자외선 노광장비 양산 돌입... ASML 주가 충격

| 토큰포스트

중국 국영기업이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심자외선 노광장비의 양산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오자, 시장은 중국의 기술 자립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받아들이며 ASML을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장비주의 주가를 크게 끌어내렸다.

블룸버그 통신은 27일(현지시간) 정보기술 매체 디 인포메이션을 인용해, 상하이에 본사를 둔 한 국영기업이 액침 방식 심자외선 노광장비 생산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장비 스타트업 위량성 등에서 연구개발 인력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광장비는 반도체 회로를 웨이퍼 위에 빛으로 새기는 핵심 설비로, 특히 액침 심자외선 장비는 최첨단 장비인 극자외선 장비보다는 한 단계 아래지만 여전히 고성능 반도체 생산에 중요한 장비로 꼽힌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투자자들은 기존 장비업체들의 중국 시장 지배력이 장기적으로 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 결과 ASML 주가는 이날 8.4% 하락했고, ASM인터내셔널은 7.3%, BE세미컨덕터는 9.9%,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6.7%, 램리서치는 7.9% 떨어졌다. 다만 중국의 생산 규모는 아직 제한적이다.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6년 장비 5대, 2027년 20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생산분은 중신궈지(SMIC), 화훙반도체, 창신메모리(CXMT) 등 중국 반도체 업체에 인도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교하면 ASML은 지난해 액침 심자외선 장비만 131대를 납품했다.

이번 움직임이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ASML은 미국 주도의 규제로 최첨단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중국에 수출할 수 없고, 최고급 액침 심자외선 장비 판매도 제한받고 있다. 현재 중국에 공급되는 장비는 최신 모델보다 8세대 뒤처진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지난 2분기 ASML의 세 번째로 큰 시장이었고, ASML은 최근 일부 저가형 심자외선 장비 가격을 중국 고객사에 약 10% 인상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이 여전히 해외 장비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자체 조달 능력을 키우려는 이중 흐름을 보여준다.

중국산 장비의 경쟁력이 당장 ASML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어렵다. 성능과 제조 품질 면에서 아직 격차가 있고, 부품 대부분은 국산화됐지만 일부 핵심 부품은 일본산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부품업체의 공급 지연으로 올해 생산 속도도 다소 늦춰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량성으로 추정되는 관련 기업은 2024년 12월 미국 상무부의 수출 통제 대상 명단에도 포함돼 있다. 중국은 자국산 극자외선 장비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시제품 단계로, 실제 생산 현장에 본격 투입되기까지는 수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으로는 상징적 의미가 더 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반도체 장비 국산화가 세계 공급망과 장비업계 수익 구조를 조금씩 흔들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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