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엠디 기대 이상의 실적 예시장에도 주가 하락, 인공지능 인프라 확장 속도는?

| 토큰포스트

미국 반도체 기업 에이엠디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3분기 매출 전망과 2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주가는 이미 높아진 기대 수준과 향후 공급 부담을 의식한 투자자 반응 속에 시간외 거래에서 약세로 돌아섰다.

에이엠디는 4일 현지시간 장 마감 뒤 실적 발표에서 3분기 매출이 130억달러, 오차 범위는 플러스마이너스 3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정보업체 엘에스이지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평균 125억2천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56.0%로 제시해 시장 예상과 대체로 비슷했다. 2분기 매출은 115억4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었고, 조정 주당순이익은 1.66달러로 예상치 1.62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기업용 서버와 인공지능 학습용 칩이 포함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67억2천만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한 점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그럼에도 주가 흐름은 실적 숫자만으로 설명되지 않았다. 에이엠디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7.0% 급등했지만, 실적 발표 뒤 시간외 거래에서는 9% 하락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른 데다, 현재 시가총액이 8천456억달러, 주가수익비율은 170배에 이르는 만큼 시장이 이미 높은 성장 기대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시 말해 실적이 좋았더라도 투자자 눈높이를 더 크게 뛰어넘지 못하면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는 국면이라는 뜻이다.

이번 실적의 배경에는 단순한 칩 판매를 넘어 인공지능 인프라 전체로 사업 축을 넓히려는 에이엠디의 전략이 있다. 지난달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은 내년 상반기부터 에이엠디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인 엠아이450을 총 2기가와트 규모로 도입하기로 했다. 일부는 앤트로픽이 칩을 직접 사들여 자체 데이터센터에 쓰고, 나머지는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나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업체를 통해 임차할 계획이다. 네오클라우드는 그래픽처리장치 같은 인공지능 연산 자원을 전문적으로 빌려주는 신흥 인프라 사업자를 말한다. 이 과정에서 에이엠디는 앤트로픽에 최대 50억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하기로 했고, 코어사이언티픽과도 최대 2.5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용량 확보 계약을 맺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에이엠디가 칩 공급업체를 넘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생태계의 핵심 사업자로 발돋움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앞으로의 경쟁 구도는 여전히 만만치 않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의 제이컵 본 애널리스트는 에이엠디가 칩 도전자에서 인공지능 인프라 경쟁자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결국 엔비디아를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과제라고 짚었다. 여기에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칩 수급이 빡빡해지면서 에이엠디의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인 개인용컴퓨터 사업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생산 측면에서도 대만 티에스엠시 의존도가 높은 데다, 첨단 반도체 후공정인 패키징 생산능력 부족이 병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에이엠디의 실적이 계속 성장하더라도 주가가 단순 실적 발표만으로 움직이기보다, 인공지능 인프라 확장 속도와 공급망 안정성, 그리고 엔비디아와의 격차 축소 여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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