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인공지능 인프라 사업에 직접 뛰어들기보다 국민이 일상에서 자주 쓰는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대규모 설비 투자 경쟁에 들어가기보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에서 수익성과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판단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6일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 클라우드 등 인공지능 가치사슬 전반의 사업성을 검토했지만, 카카오가 가장 강한 경쟁력을 만들 수 있는 분야는 인프라 계층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래픽처리장치 클라우드란 인공지능 연산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 자원을 빌려주는 사업을 말하는데, 최근 글로벌 빅테크와 대형 투자자들이 대거 진입한 대표적인 자본집약 분야다.
카카오가 이런 결론을 내린 배경에는 인공지능 인프라 사업의 구조적 특성이 있다. 정 대표는 이 분야가 초기 투자 규모가 매우 크고 이후에도 설비를 계속 교체하고 확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래픽처리장치와 인공지능 서버는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 세대교체 주기가 짧고, 공급 확대가 이어질 경우 지금의 높은 수익성이 오래 유지되기 어렵다는 점도 짚었다. 결국 투자 대비 수익률이 충분히 높지 않다고 본 셈이다.
대신 카카오는 소비자 대상 서비스 역량을 앞세워 인공지능 서비스 계층에 집중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메신저, 콘텐츠, 결제, 예약, 주문처럼 이용자의 일상에 붙어 있는 서비스로 성장해 왔는데, 이런 비투씨 기반이 인공지능 시대에도 가장 큰 자산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주문과 예약, 결제 등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에이전틱 인공지능 생태계 확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전틱 인공지능은 이용자의 요청을 이해한 뒤 여러 기능을 스스로 연결해 일을 처리하는 형태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뜻한다.
카카오는 중장기적으로 인공지능이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한 단계 끌어올릴 새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28년에는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신규 매출이 전체 톡비즈 매출에서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인공지능을 단순한 기술 도입 차원을 넘어 본업과 결합한 수익 모델로 키우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막대한 비용이 드는 인프라 경쟁보다 이용자 접점이 큰 서비스 경쟁에 더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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