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카카오뱅크와의 원화 입출금 계좌 제휴를 1년 더 이어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화 마켓 운영 기반도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과 카카오뱅크는 이달 중순 만료되는 제휴 계약을 1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5월 코인원을 상대로 자금세탁방지 체계에 대한 현장 실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이 거래소와 손잡을 때는 자금 흐름을 제대로 감시하고 이상 거래를 걸러낼 수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중요하다.
가상자산 거래소가 원화 마켓을 운영하려면 은행 한 곳과 실명 확인 입출금 계좌 제휴를 맺어야 한다. 원화 마켓은 이용자가 원화를 직접 넣고 빼면서 가상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구조여서, 은행 제휴가 사실상 영업의 핵심 인프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제휴 연장 여부는 단순한 계약 갱신을 넘어 거래소의 사업 지속성과도 연결된다.
코인원은 2022년 11월 기존 제휴 은행이던 NH농협은행에서 카카오뱅크로 거래 은행을 바꾼 뒤 지금까지 계약을 갱신해왔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로서는 젊은 이용자층이 두터운 가상자산 시장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고, 코인원으로서는 접근성이 높은 은행 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다른 거래소의 은행 제휴도 함께 주목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다음 달 하순 빗썸과의 제휴 만료를 앞두고 1년 연장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3월 빗썸과 1년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3월에는 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 직후 계약 기간을 6개월로 줄여 다시 맺은 바 있다. 이는 은행들이 거래소와의 협력에서 수익성뿐 아니라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 수준을 더욱 엄격하게 따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은행 실사와 자금세탁방지 역량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방향과 맞물려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은행과 안정적으로 제휴를 유지하는 거래소가 원화 서비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