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벨(Marvell, $MRVL)과 루멘텀(Lumentum, $LITE)의 인수 협상 보도 이후 디지털 신호 처리 장치와 광학 부품을 한 회사에서 묶는 수직 통합의 효과가 거론됐다. 기존 부품 고객과 인수 뒤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가능성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블룸버그(Bloomberg)는 28일(현지시간) 마벨과 루멘텀의 인수 협상이 진전된 단계라고 보도했다. 마벨은 주식 교환 방식의 인수를 논의 중이며, 거래는 이르면 다음 주 발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인수 논의의 대상은 마벨의 디지털 신호 처리 장치(DSP)와 루멘텀의 레이저·광학 부품이다. DSP는 광통신 장비에서 데이터 신호를 처리하는 반도체다.
앤드루 슈미트(Andrew Schmitt) Cignal AI 애널리스트는 Semi Doped 팟캐스트에서 “마벨에는 레이저 생산능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레이저 생산 시설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인수 논리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슈미트는 잠재적 거래의 핵심을 칩과 광학 기술의 수직 통합에서 찾았다. 두 기술을 함께 설계하면 부품 개발과 공급망을 묶고 더 완성된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수 논리에는 업계 수익성 변화도 있다. 슈미트는 광학 부품 업계의 매출총이익률이 과거 약 25%에서 최근 거의 50%로 올라 반도체 기업이 광학 업체를 인수할 때의 계산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합 뒤 매출총이익률 비율이 낮아지더라도 총이익의 절대액은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이익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비율 변화와 이익 총액은 같게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
루멘텀 제품군에는 200G EML, 광회로 스위치(OCS), 고출력 레이저가 포함된다. 슈미트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과 이를 대량 생산하는 것은 별개의 과제라고 짚었다.
EML은 전기 신호를 광신호로 변환하고 변조하는 레이저이며, OCS는 광신호의 경로를 전환하는 장치다. 두 제품은 레이저부터 광경로 전환 장치까지 루멘텀의 제품군이 광통신 분야에 걸쳐 있음을 보여준다.
스콧 윌킨슨(Scott Wilkinson) Cignal AI 광학 부품 수석 애널리스트는 같은 방송에서 1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 선발 업체보다 100만 개를 공급할 수 있는 후발 업체가 주문을 확보할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제품을 먼저 내놓는 것만큼 양산 규모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윌킨슨은 “많은 업체가 마벨의 코히어런트 DSP를 사서 모듈을 만든다”고 말했다. 마벨의 반도체가 광모듈 업체들의 제품 생산에 이미 쓰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벨이 인수 뒤 광학 엔진과 모듈까지 공급하면 기존 DSP 고객과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 윌킨슨은 이 가능성이 기존 공급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슈미트는 기존 DSP 고객과 루멘텀의 광학 부품 고객이 공급 관계가 계속될 것이라고 믿도록 안심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술과 생산 능력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고객 신뢰를 유지하는 문제가 인수의 또 다른 과제로 제시됐다.
<Copyright ⓒ TokenPost, unauthorized reproduction and redistribution prohibited>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