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손오공 NFT, '지루한원숭이' 표절했나

중국의 한 대체불가토큰(NFT)이 유명 NFT 프로젝트 '지루한원숭이요트클럽(Bored Apes Yacht Club, BAYC)'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22년 2월 1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NFT 프로젝트 '지루한오공(Bored Wukong)'이 BAYC를 꼭 닮은 디자인으로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BAYC는 원숭이 캐릭터를 한 NFT로,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에서 두 번째로 많이 거래된 컬렉션이다. 총 거래량이 38만 821 ETH(10억 달러)을 넘었다.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패리스 힐튼(Paris Hilton), 에미넴(Eminem), 지미 펠런(Jimmy Fallon), 스테판 커리(Stephen Curry) 등 유명인들이 보유하며 더욱 유명세를 얻고 있다.

지루한오공은 중국 소설 '서유기'에 나오는 원숭이 왕 '손오공'을 모티브로 한 2D·3D 아바타이다. 화가 빈센트 반고흐, 이집트의 파라오 등 다양한 스타일로 분장한 지루한오공은 유명 NFT 아바타 BAYC와 상당히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지루한오공 창시자는 중국 중앙미술국립대학원 강사로 알려진 왕 원동(Wang Wendong)이다. 현재까지 390개의 지루한오공 NFT를 발행했으며, 현지 마켓플레이스 NFTCN에서 거래량 기준 크리에이터 2위에 올라있다.

지루한오공 NFT는 2021년 11월 처음 99위안(약 1만 8600원)에 판매됐다가 12월 1888위안(35만 5340원)에 재판매됐고, 지금은 888만 8888위안(16억 7300만 원) 상당에 거래되고 있다.

표절 의혹은 지난주 인기 메시지 앱 위챗에서 BYAC와 지루한오공 비교글이 돌면서 불거졌다. 해당 글은 24만 3000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일부 매체가 보도하기도 했다.

비난이 일었지만, 왕 원동은 두 NFT가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원숭이가 각각 다른 의상과 악세서리를 착용하도록 자신이 손수 캐릭터를 그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닮은꼴 연예인이 있는 것처럼 비슷할 순 있지만 표절은 아니며, 누군가 지루한오공 NFT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이같은 의혹을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BYAC를 제작한 유가랩스 측에서는 별다른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세계적인 NFT 열풍에 중국 내에서도 NF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당국은 암호화폐와 연관성을 가질 수 있는 NFT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지만, 산업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NFT 시장 확장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시장 기회를 잡는 동시에 암호화폐 이용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국가에서 직접 운영하는 허가형 NFT 플랫폼을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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