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차이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유럽이 인공지능(AI) 기술 자립을 이루려면 개방형 모델과 자체 데이터센터·컴퓨팅 인프라를 함께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모델을 선택할 수 있어도 이를 학습하고 운영할 시설과 자원을 통제하지 못하면 기술 의존을 줄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차이 회장은 7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Wave by Vento’ 행사에서 유럽의 AI 자립 방안을 제시했다. 주최 측은 행사가 7일부터 9일까지 토리노에서 열린다고 안내했다. 유럽이 자국 내 AI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고 개방형 모델을 활용해야 한다는 발언은 쿼츠 보도로 전해졌다.
개방형 모델은 이용자가 모델 가중치를 내려받아 자체 데이터로 조정하고 내부 시스템에서 운영할 선택지를 제공한다. 그러나 직접 운영하려면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 데이터센터와 운영 주체, 데이터 관리까지 통제하지 못하면 모델 선택권만으로 기술 공급망의 의존성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게 차이 회장의 주장이다.
차이 회장은 앞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에서도 유럽의 AI 공급자 다변화와 개방형 모델 활용을 강조했다. 비바테크 공식 행사 정리는 차이 회장이 알리바바의 Qwen을 기업이 가중치를 내려받아 자체 데이터로 미세조정하고 내부에서 운영할 수 있는 선택지로 소개했다고 전했다. 외국 정부가 기술 접근을 제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공급처 다변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다만 차이 회장의 제안에는 알리바바의 사업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 개방형 AI의 사례로 알리바바의 Qwen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유럽이 개방형 모델을 도입하더라도 모델 개발과 기반 기술을 해외 기업에 의존하면 데이터 통제와 기술 공급망 자립은 별개의 과제로 남는다.
크립토 브리핑은 허깅페이스에 등록된 Qwen 파생 모델이 151,448개라고 보도했다. 다만 집계 기준일과 원자료가 확인되지 않아 이 수치를 Qwen 생태계의 확정 규모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발언에 대한 업계·커뮤니티의 독립적인 반응은 공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유럽의 AI 자립 논의는 모델 공개 여부를 넘어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자원, 데이터 관리, 기술 공급처를 함께 살피는 문제로 이어진다. 차이 회장의 발언은 알리바바가 제시한 방안이며, 유럽의 정책이나 실제 인프라 투자로 이어졌다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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