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어풀(Clearpool)과 리플(Ripple), 시카다 크레딧(Cicada Credit)이 XRP 레저(XRP Ledger·XRPL) 기반 기관용 대출 플랫폼 개발에 협력한다. 새 플랫폼은 온체인 대출 실행과 오프체인 신용 심사를 결합하는 구조를 목표로 한다.
크립토브리핑은 20일 세 회사가 XRP 레저에서 기관용 대출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한다고 전했다. 클리어풀은 탈중앙화 대출 프로토콜을, 리플은 XRP 레저 기술 기반을, 시카다 크레딧은 신용 솔루션을 각각 맡는 구도다.
이번 협력의 전제는 XRP 레저의 대출 관련 개정안이다. 리플은 6월 29일 공개한 ‘XRPL 대출 프로토콜’ 문서에서 단일자산 금고(Single Asset Vault)와 대출 프로토콜이 각각 XLS-65와 XLS-66으로 정의돼 있으며, 검증인 승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XLS-66 오픈소스 문서는 이 프로토콜을 단일자산 금고의 공동 자금을 활용해 고정기간 무담보 대출을 가능하게 하는 XRP 레저 기반 디파이 기능으로 설명한다. 차주의 신용 평가는 온체인이 아니라 오프체인에서 이뤄지고, 대출 조건과 상환 등 실행 절차는 원장 위에서 표준화하는 방식이다.
이 구조는 기관 금융사가 블록체인 기반 대출을 도입할 때 부딪히는 지점을 겨냥한다. 기존 디파이 대출은 담보와 청산 로직을 프로토콜 안에 강하게 묶는 경우가 많았지만, XRP 레저 대출 프로토콜은 신용 판단과 실행 기록을 분리하는 쪽에 가깝다.
통상 기관 대출은 차주의 재무 상태, 상환 능력, 내부 한도, 규정 준수 절차를 함께 본다. 이 과정을 모두 온체인 자동화로 옮기기 어렵기 때문에, 오프체인 심사와 온체인 실행을 나눠 설계하려는 시도가 이어져 왔다.
클리어풀은 기관 차입자와 대출자 사이의 온체인 신용 시장을 운영해 왔다. 시카다 크레딧도 클리어풀의 기존 대출 상품에서 신용 심사와 모니터링 역할을 맡아 온 이력이 있다.
이번 협력은 이 경험을 XRP 레저의 프로토콜 레벨 대출 기능과 연결하려는 시도다. 다만 새 플랫폼은 제안 단계의 기술 개정안에 기대고 있어, 승인 전까지 기관용 대출 인프라가 완성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XLS-65는 단일자산 금고를 다루고, XLS-66은 그 금고의 자금을 활용하는 대출 프로토콜을 다룬다. 단일자산 금고는 여러 참여자의 자금을 한 자산 단위로 모아 운용하는 기반 기능으로, 대출 프로토콜은 이 자금을 차입자에게 배정하고 상환 절차를 기록하는 역할을 맡는다.
본지는 앞서 XRP 레저의 대출 표준이 메인넷 활성화 전 검토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에도 두 개정안이 메인넷에서 활성화되려면 검증인 지지율 80% 초과를 2주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 핵심 절차로 제시됐다.
또 XRP 레저의 단일자산 볼트와 대출 프로토콜 관련 검증 절차 정비도 별도 개정안으로 다뤄졌다. 새 대출 기능이 단순 상품 출시가 아니라 네트워크 표준과 서버 구현, 검증인 승인 절차를 함께 거치는 사안이라는 뜻이다.
국내 독자에게 중요한 지점은 리플의 사업 확장이 결제와 토큰 발행을 넘어 신용 인프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리플(XRP) 가격이나 시장 수요에 미칠 영향은 별도 데이터로 확인돼야 한다.
이번 협력은 XRP 레저를 기관 금융용 신용 인프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다만 플랫폼의 전체 기능은 XLS-65와 XLS-66이 검증인 승인을 거쳐 메인넷에 적용된 뒤 작동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