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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널리시스 "국가 연계 해커 블록체인 데드 드롭 활용 확산"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체이널리시스가 북한과 이란 등 국가 연계 해킹 조직을 중심으로 퍼블릭 블록체인을 사이버 공격에 악용하는 '블록체인 데드 드롭(BDD)'이 확산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BDD는 공격자가 퍼블릭 블록체인에 악성코드나 공격에 필요한 명령·접속 정보를 기록해 공격을 장기간 지속하는 방식이다. 감염된 기기는 블록체인에 기록된 정보를 확인해 공격을 이어가며 퍼블릭 블록체인은 특정 주체가 임의로 삭제하거나 중단하기 어려워 기존 공격 서버나 도메인이 차단되더라도 공격을 지속할 수 있다.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의 구체적인 BDD 활용 사례도 확인됐다. 2025년 2월부터 구글 위협 인텔리전스 그룹(GTIG)이 'UNC5342'로 추적해 온 북한 연계 조직은 구직 중인 가상자산 개발자를 대상으로 가짜 채용 면접을 가장해 악성코드를 내려받도록 유도했다. 이후 감염된 기기는 블록체인에 기록된 명령과 접속 정보를 확인해 공격자가 운영하는 서버에 접속하고 추가 명령을 받아 공격을 이어갔다.

특히 체이널리시스는 온체인 분석을 통해 기존에 배후가 확인되지 않았던 BDD 활동을 UNC5342와 연결지을 수 있었다. 해당 공격은 트론, 앱토스, BNB 스마트 체인 등 여러 블록체인에 공격 경로를 분산한 것이 특징이다. 감염된 기기는 먼저 트론에서 정보를 확인하고 해당 경로가 작동하지 않으면 앱토스를 이용한다. 두 경로 모두 최종적으로 BNB 스마트 체인에 기록된 암호화된 악성코드 명령으로 연결된다. 공격자가 서버를 변경해도 새로운 접속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면 감염된 기기가 이를 다시 확인할 수 있어 공격을 이어갈 수 있다.

한편 BDD 활용은 국가 연계 해킹 조직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26년 2분기 기준 국가 연계 조직은 신규 BDD 활동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북한뿐 아니라 이란 연계 조직의 BDD 활용도 확인됐으며 러시아어권 사이버 범죄 생태계에서는 BDD 툴킷을 판매하거나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형 악성코드(MaaS) 사례도 확인됐다.

AI 확산도 BDD의 기술적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 과거에는 사이버 보안과 블록체인에 대한 높은 수준의 전문성이 필요했지만 체이널리시스는 2025년 중반 악성코드 생성에 제한을 두지 않는 고성능 중국산 오픈 웨이트 대규모언어모델(LLM) AI가 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공격자도 BDD를 활용하기 쉬워졌다고 분석했다. 체이널리시스가 추적한 블록체인 내 악성 정보 기록 건수는 해당 AI 모델 등장 이전 하루 평균 2.06건에서 이후 11.1건으로 증가했다.

권준혁 체이널리시스코리아 지사장은 "북한 등 국가 연계 조직의 블록체인 악용이 고도화되고 있지만 공격자가 남긴 온체인 기록은 오히려 이들을 추적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한다"며 "블록체인 인텔리전스를 통해 이러한 흔적을 추적하고 공격자와 관련 인프라를 파악하는 것이 새로운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는 데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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