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둘러싼 논쟁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AI가 인간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넘어, 이제는 인류의 운명을 결정할 존재처럼 이야기한다. 한쪽에서는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고 전쟁과 사이버 공격을 일으키며 결국 인류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른 쪽에서는 이런 공포가 과장됐으며, 지나친 규제가 기술 발전을 막을 것이라고 반박한다.
최근 팰런티어 공동창업자 조 론스데일은 이 논쟁에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일부 AI 종말론자들이 종교를 버린 자리에 AI를 올려놓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신은 믿지 않으면서 자신들이 만든 기계에는 신과 같은 힘을 부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원문 역시 론스데일이 AI 공포론을 단순한 기술적 우려가 아니라 일종의 ‘대체 종교’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전한다.
🚨 BREAKING: Palantir Co-Founder @JTLonsdale says there is a “COORDINATED CAMPAIGN” to SCARE AMERICANS about A.I. 🚨
— Jesse Watters (@JesseBWatters) September 16, 2026
“These guys don’t believe in God. They’re ATHEISTS, but they’ve created something they believe is God.”
“This is their Messiah, and this is their END OF THE… pic.twitter.com/UlMFxzFsWX
표현은 거칠지만 생각해볼 대목은 있다.
인간은 불확실한 미래를 두려워한다. 동시에 자신보다 더 강력한 존재를 상상하고 싶어 한다. 과거에는 그것을 신화와 종교에서 찾았다. 오늘날에는 기술에서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AI를 설명하는 말부터 그렇다. ‘초지능’, ‘인류 멸종’, ‘통제 불능’, ‘인간을 뛰어넘는 존재’라는 표현이 반복된다. 기술 이야기가 어느 순간 종말론의 언어와 닮아가기 시작했다.
빌 게이츠도 최근 AI를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외계 지능’에 비유했다. 그는 세계 어느 정부도 AI가 가져올 변화에 충분히 준비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동시에 교육·의료·농업 등에서는 AI가 엄청난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게이츠 재단은 향후 2년간 AI 접근성 확대에 최소 1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AI를 두려워하면서 동시에 AI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것이다. 그만큼 이 기술의 양면성이 크다는 뜻이다.
반대편에서는 속도를 강조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중국과의 AI 경쟁을 거론하며 “AI에서 이기는 자가 이긴다”고 말했다. AI에 일정한 안전장치는 필요할 수 있지만, 과장된 공포 때문에 미국의 기술 발전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결국 세계가 마주한 것은 단순한 ‘규제냐 혁신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가 AI를 어떻게 바라볼 것이냐다.
AI를 전능한 존재처럼 생각하면 두 가지 극단으로 흐르기 쉽다. 하나는 “AI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기술 만능주의다. 다른 하나는 “AI가 결국 인간을 파괴할 것”이라는 기술 종말론이다.
둘은 정반대처럼 보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둘 다 AI의 힘을 지나치게 믿는다.
AI는 놀라운 기술이다. 인간이 하던 지적 노동의 상당 부분을 대신할 가능성이 있고, 경제·금융·의료·과학·국방을 바꿀 수 있다. 동시에 사이버 공격, 허위정보, 생물학적 위험, 일자리 충격 같은 새로운 문제를 만들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AI는 신이 아니다.
스스로 목적을 정하는 초월적 존재도 아니다. 적어도 지금까지의 AI는 인간이 만들고, 인간이 학습시키며, 인간이 전력과 데이터센터를 공급하고, 인간이 사용한다.
따라서 AI 논쟁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공포 그 자체도, 낙관 그 자체도 아니다.
기술을 종교처럼 말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AI를 메시아로 만들면 인간은 판단을 포기한다. AI를 악마로 만들면 인간은 공포에 판단을 맡긴다. 어느 쪽이든 기술을 냉정하게 바라보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AI를 믿을 것인가’라는 질문이 아니다.
어떤 능력이 실제로 존재하는가. 어떤 위험이 검증됐는가. 그 위험을 줄이는 데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가. 그 과정에서 혁신과 사회가 치러야 할 비용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하나씩 따져야 한다.
인류는 지금 역사상 가장 강력한 도구 가운데 하나를 만들고 있다.
문제는 그 도구가 신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스스로 만든 도구 앞에서 무릎을 꿇기 시작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데스크 토큰포스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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