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레저의 차기 결제 기능인 ‘BatchV1_1’이 검증인 35명 중 30명의 지지를 받아 활성화 절차에 들어갔다. 지지율이 14일 동안 80% 이상 유지되면 9월 29일 메인넷에 적용될 수 있다.
BatchV1_1은 최대 8개 거래를 하나의 작업으로 묶는 기능이다. 묶인 거래는 모두 성공하거나 함께 취소돼 일부 거래만 처리되는 위험을 줄인다.
이 기능은 자산 이전과 대금 지급을 동시에 처리하는 delivery-versus-payment(DvP) 거래에 활용될 수 있다. 거래소·지갑·마켓플레이스의 결제와 수수료 처리를 하나의 작업으로 묶는 방식도 가능하다.
9월 19일 오후 2시 34분 20초 기준 BatchV1_1은 추적 대상 검증인 35명 중 30명의 지지를 받았다. 지지율은 약 85.7%로 활성화 기준을 웃돈다.
활성화 카운트다운은 9월 15일 오후 11시 6분 41초 시작됐다. 지지율이 유지되면 9월 29일 오후 11시 6분 41초 직후 활성화될 수 있지만, 검증인이 투표를 바꾸면 일정은 달라진다.
XRP 레저 개정안은 신뢰받는 검증인의 80% 이상 지지가 14일 연속 유지돼야 활성화된다. 지지율이 기준 아래로 내려가면 대기 기간 산정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
아요 아키넬레(Ayo Akinyele) RippleX 엔지니어링 총괄은 자산운용사와 상용 프로젝트가 Batch를 전제로 개발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업체명과 계약 내용,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Batch는 여러 거래를 원자적으로 처리하는 구조다. DvP 거래에서는 자산 이전과 대금 지급 중 한쪽만 처리되는 상황을 줄일 수 있고, 플랫폼 수수료나 다중 계정 간 토큰·NFT 교환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기존 Batch 버전의 보안 결함을 보완한 대체안이다. XRP 레저 공식 보고서는 2월 19일 서명 검증 과정의 결함이 발견됐고, 기존 버전이 메인넷에서 활성화되기 전에 철회됐다고 밝혔다.
기존 결함에는 공격자가 피해자의 개인키 없이 내부 거래를 실행할 가능성이 포함됐다. 해당 버전이 실제 메인넷에 적용되기 전에 철회된 만큼 자금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RippleX는 수정 버전이 서명 검증 구조를 다시 설계한 뒤 내부 공격 테스트와 AI 보조 분석을 거쳤으며, Sherlock 공격 콘테스트와 Halborn·Common Prefix의 보안 평가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BatchV1_1을 지원하는 rippled 3.3.0은 8월 6일 출시됐다. 이는 XRP 레저의 기존 수정안 활성화 사례와 마찬가지로 검증인 지지율과 서버 호환성이 실제 적용의 주요 절차가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XRP 레저의 개정안은 검증인 투표를 통해 네트워크 규칙에 반영된다. 일정 기간 기준 지지를 유지해야 하는 구조여서 현재 찬성표만으로 활성화가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 기능이 자산운용사와 상용 프로젝트의 기관용 결제 인프라로 이어질지는 별도 문제다. 현재 공개된 내용에는 참여 업체와 계약, 서비스 출시 일정이 포함되지 않았다.
BatchV1_1 활성화와 XRP 가격 또는 거래량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여주는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선 확인할 사항은 9월 29일까지 검증인 지지율이 기준선을 유지하는지와 활성화 이후 실제 사용 사례가 공개되는지다.


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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