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유민주당이 인공지능(AI) 정책 입안을 앞두고 오는 5월 세미나를 개최한다.

타이라 마사아키 자유민주당 디지털 사회 추진 본부 중의원은 19일 트위터를 통해 '웹3·인공지능 세계는 어떻게 변할까'를 주제로 직접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의 슬로건은 '일본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Japan Great Again)'다.

현지 관계자는 "일본 경제 부흥의 일환으로 인공지능·웹3 부문을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직접적으로 드러났다"며 "정치인이 직접 세미나를 개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패널 및 게스트로는 키하라 세이지 내각관장 부장관, 코바야시 타카유키 경제 안보 장관, 마키시마 카렌 전 디지털 장관을 포함한 자민당 주력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주목할 점은 정책 입안자들이 직접 참여해 참석자들과 명함 교환 시간 등을 가지고, 세미나 전체를 끌어간다는 점이다. 미야타 히로아키 게이오대학 데이터 사이언스학과 교수 등도 패널리스트로 참석하지만 전반적인 세미나는 자민당 의원들이 진행한다.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관련 업계에 근무 중인 한 개발자는 "유학생활을 통틀어 정치인들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일반인들과 대면하는 자리를 만들고, 인공지능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처은 본다"며 "일본 학생들 및 사회 초년생들 사이에서는 이런 포럼이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을 결정하는 당사자들이 직접 나서는 모습이 일본인들로 하여금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방학 때 한국에 들어갔을 때도 비슷한 세미나 참석을 몇 번 했지만, 현직에 있는 정책 입안자들이 직접 진행하는 것은 잘 못 봤다"며 "거의 다 축사 정도로 끝났으며 외부인사 초청 강연 느낌이 강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 주도와 정책 입안자 주도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관련 정책을 밀어붙이며 직접 발언을 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는 신뢰성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공지능 열풍이 일본 반도체 관련 업체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하시 야스오 일본 반도체 시험장비업체 어드밴테스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강력한 컴퓨팅 클러스트와 차세대 인공지능 훈련시스템을 앞다퉈 개발하려는 경쟁이 활발해지며 우리 회사의 반도체 시험장비를 구매하는 고객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와 어드밴스드 마이크로디바이스 등이 특히 대폭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본이 이런 시류를 활용해 기업 차원에서의 성장 및 국가 차원에서의 선제적 지위 확보 등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보며 "우리도 좀 더 공격적으로 관련 정책 및 구축 의지를 노출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이날 신범철 차관 주재 제2차 국방데이터관리위원회에서 인공지능 관련해 국방 데이터 구축 방안 관련해 논의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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