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유동성 레이더] 미국발 수급 신호 변화…기관 매수는 줄고 관망세 확산

미국 시장의 비트코인 수급 흐름을 점검하며 투자 심리 변화를 추적한다. 특히 미국 기관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유출입 현황, 프리미엄 인덱스, OTC 거래량 등 주요 지표를 통해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와 수급 환경을 분석한다. 시장의 단기 흐름과 전반적인 투자 온도를 가늠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 [편집자주]

29일 크립토퀀트의 ‘코인베이스 순유출입(Exchange Netflow)’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비트코인 수급 흐름이 순유입 우위로 전환되며 투자자 심리에 일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6일(–8,926BTC)의 대규모 순유출 이후, 27일(+732BTC), 28일(+177BTC), 29일(+705BTC, 집계 미완결)까지 3거래일 연속 순유입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지표는 거래소 전체 기준 비트코인 입금과 출금 차이를 집계한 것으로,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빠져나갈수록 장기 보유 의지나 외부 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된다. 반면 입금이 우세할 경우, 매도 가능성이나 유동화 수요가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특히 26일 기록된 8900BTC 이상 규모의 순유출은 기관 또는 고래 투자자 중심의 장기 보관 목적 이동 가능성을 시사하며, 당시 강한 보유 심리가 뒷받침됐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후 27일부터는 연속적인 순유입이 나타나면서, 단기 차익 실현이나 현금화 대응 흐름도 병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여전히 중기 보유와 단기 유동성 수요 간의 힘겨루기 속에 있으며, 단기 방향성보다는 관망 심리가 우세한 상황이다.

코인베이스 순유출입(Exchange Netflow) / 크립토퀀트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시세 차이를 나타내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표’는 27일 0.0369%, 28일 0.0348%를 기록하며 플러스 구간을 유지했다.

해당 지표는 미국 투자자 중심의 코인베이스와 글로벌 투자자가 집중된 바이낸스 간 가격 차이를 나타내며, 미국 현물 시장 내 매수 강도가 더 클수록 양(+)의 프리미엄이 형성된다.

최근 프리미엄은 직전 고점 대비 완만하게 낮아졌지만, 여전히 플러스 영역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 현물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기초적인 수요는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하락 속도가 느리지만 지속적이라는 점에서, 추격 매수보다는 유입세의 점진적 둔화로 해석될 수 있다. 가격 지지력은 유지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상승 추세의 탄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표 / 크립토퀀트

OTC 시장인 ‘코인베이스 프라임’의 비트코인 거래량이 하루 새 다소 감소했다.

29일 기준, 달러 거래량은 전일 9억2328만3640달러에서 7억2972만1711달러로 줄었으며, 이는 전일 대비 약 21% 감소한 수치다.

이는 기관 매수세가 주초 강하게 유입된 이후, 하루 만에 다시 진정 국면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특히 최근 시장이 박스권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단기 매수 타이밍에 대한 눈치보기 흐름이 커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거래소 내 변동성에 비해 OTC 시장에서의 매매 강도는 여전히 높지만, 규모가 조정된 만큼 신규 자금 유입보다는 포지션 유지 성격이 짙어진 상황이다. 이는 단기적으로 매수 강도는 둔화됐지만, 장기 보유 목적 거래나 현물 기반 운용 전략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하방을 방어하는 흐름은 유효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코인베이스 프라임 BTC/USDC / 코이니지(coini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