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사이클 트래커] 10만8000달러 매물 밀집…11만 넘으면 급등 여지

비트코인이 최고가 대비 조정을 받으며 강세 탄력이 완화되고 있다. 반감기 이후 흐름, 사이클 저점 간 변화, 히트맵 기반 체결 밀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현재 국면의 위치와 향후 흐름을 진단한다.

고점 대비 조정률 (Drawdown from ATH)

2025년 5월 29일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14% 하락한 10만77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2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1만1891달러 대비 점진적인 조정이 이어지며, 조정률은 –3.73% 수준으로 확대됐다. 여전히 10만달러대는 유지되고 있으나, 전주 –0.92%였던 조정률이 빠르게 깊어지고 있는 점은 단기 상승 탄력이 다소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감기 이후 흐름 (Days After Halving)

2024년 4월 20일 네 번째 반감기 이후 405일이 경과한 현재, 비트코인은 당시 시세였던 6만3850달러 대비 약 68.71% 상승했다. 전주 73.39%에서 상승률이 4.68%p 하락하며 단기 조정 흐름이 반영됐다.

과거 사이클을 보면 비트코인은 반감기 이후 약 6개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장을 시작하고, 12~18개월 사이에 가장 강한 랠리를 보이는 흐름을 반복해왔다.

이번 사이클이 유사하게 전개된다면, 강세 정점은 2025년 10월 21일 전후로 예상되며 앞으로 약 145일이 남아 있다.

이어지는 주기 저점은 2026년 10월, 다음 반감기는 2028년 3월로 각각 510일, 1012일 남아 있다.

과거 흐름과 비교할 때, 현재는 사이클의 중·후반 국면에 진입한 시점으로 해석되며, 뚜렷한 방향성보다는 가격 진폭 조정과 매물 소화 과정이 시장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간으로 보인다.

저점 간 변화 (Low-to-Low Comparison)

2022년 11월 21일 기록한 1만5770달러에서 이번 사이클의 저점을 형성한 비트코인은 921일이 지난 현재 약 583% 상승한 상태다.

과거 사이클 데이터를 보면, 저점 간 평균 주기는 약 1430일로 나타난다. 이를 기준으로 볼 때, 현재 상승장은 사이클 중·후반 구간에 진입한 상태로 해석된다.

다만 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만으로 상승장이 끝났다고 보긴 어렵다. 과거 사례를 보면, 급격한 상승 이후에도 상대적으로 좁은 범위에서 가격을 조정하며 고점을 서서히 갱신하는 흐름이 여러 차례 관찰됐다.

이번 사이클 또한 그런 흐름을 반복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며, 현 구간은 전면적인 매수보다는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더 유효할 수 있는 시점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사이클 종료까지는 아직 약 510일의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급격한 방향성 변화보다는 완만한 리듬 속에서 수급과 심리가 조정되는 구간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가격 체류 히트맵 (Price Visit Frequency Heatmap)

비트코인 가격 체류 히트맵 / 비트코인카운터플로우

히트맵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0만7600~10만8800달러대 구간에서 가장 높은 체결 밀도를 보이고 있다. 이 구간은 지난 1주일간 반복적으로 매수·매도 체결이 쌓이며 시장 참여자들의 체류 경험이 가장 많은 가격대로, 단기적 균형점이자 심리적 기준선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10만8000달러 부근은 여러 차례 반등과 지지를 확인한 구간으로, 시장이 하락하더라도 다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1차 방어선으로 기능할 수 있다.

히트맵 하단에서 10만4000~10만6000달러 구간은 여전히 짙은 색상으로 표현되어 있다. 과거 주요 매물대이자 포지션 진입이 활발했던 가격대를 가리킨다. 가격이 기억되는 지점으로, 하락 시 가장 먼저 완충 작용을 기대할 수 있는 방어 구간이다.

반면, 11만달러 이상 구간은 히트맵상 체결 흔적이 급격히 줄어든 공백 지역이다. 아직 시장 참여자들이 충분히 가격을 체험하지 못한 '미탐색 구간'으로, 거래 밀도가 낮은 만큼 가격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위험과 기회가 공존한다.

이번 11만1746달러 신고점 형성도 이러한 공백 구간에서 빠르게 이뤄졌으며, 강세가 지속되기 위해선 이 구간에서 일정 기간 체류하며 새로운 매물 기반을 쌓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 시세는 고점을 확인한 이후 되돌림이 반복되는 구간에 위치해 있으며, 11만달러 위 가격대가 새 지지선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를 시험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위로는 11만1800달러 이상 공백 구간에서의 급등 가능성과 함께, 체류 부족 시 되밀릴 수 있는 불안정성도 공존한다. 아래로는 10만6000~10만4000달러대 매물 밀집 구간이 1차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시장은 현재 강세 지속 여부를 가늠해보는 전환 국면에 진입해 있으며 이 구간에서의 가격 체류 시간과 체결 밀도 변화가 향후 추세 연장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장기 사이클상 완만한 상승 여지는 여전히 유효하나, 단기적으로는 매물 소화 구간을 통과하며 균형을 점검하는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