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DJT) 연계 지갑에서 이동한 것으로 지목된 비트코인(BTC) 5278개가 회사의 3월 말 공시상 전환사채 비담보 물량과 3.43개 차이를 보였다. 온체인 이동만으로 실제 매각이나 통제권 상실을 단정할 수는 없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는 트럼프 미디어의 1분기 보고서와 최근 지갑 이동 내역을 대조해 이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미디어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3월 31일 기준 비트코인 9542.16개를 보유했으며 이 가운데 4260.73개를 2028년 5월 29일 만기 전환사채의 담보로 제공했다. 해당 물량은 일정 요건 아래 인출과 배분이 제한된다.
전체 보유량에서 전환사채 담보를 빼면 5281.43 BTC가 남는다. 최근 지목된 이동 물량은 5월 22일 크립토닷컴(Crypto.com) 연계 주소로 옮겨진 약 2650 BTC와 8월 2일 포착된 2628 BTC다. 두 건을 합한 5278 BTC는 공시상 전환사채 비담보 물량보다 3.43 BTC 적다. 본지도 앞서 트럼프 미디어 관련 주소에서 2628 BTC가 이전됐다는 온체인 관측을 전했다.
거래소나 수탁기관 주소로 대규모 비트코인이 이동하면 매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수탁 계정 재배치나 담보 관리, 장외거래 준비, 내부 재분류일 수도 있다. 이번 이동의 구체적인 목적은 회사나 수탁기관의 설명이 없어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미디어의 비트코인 운용 구조에는 별도 담보도 포함돼 있다. 회사는 같은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을 헤지하기 위해 4000 BTC에 대한 커버드콜 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2000 BTC를 담보로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옵션 만기는 2026년 6월로 기재됐다. 전환사채와 커버드콜 담보가 함께 얽혀 있어 3월 말 전환사채 비담보 물량을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잔액으로 보기는 어렵다.
트럼프 미디어는 2025년 5월 약 50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사모 발행을 마치고 24억4000만 달러(약 3조5160억원)를 조달했다. 순조달액 23억2000만 달러(약 3조3431억원)는 비트코인 재무 전략과 일반 기업 목적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수탁기관으로는 크립토닷컴과 앵커리지디지털(Anchorage Digital)을 제시했다.
케빈 맥건(Kevin McGurn) 트럼프 미디어 임시 CEO는 5월 26일 핀테크TV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재무 운용과 관련해 “보유 계정을 분산하려는 보안상 조치”와 원금에 수익을 더하려는 전략을 언급했다. 다만 특정 지갑이나 이동 물량을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다.
8월 2일 이동한 것으로 지목된 2628 BTC의 평가액은 1억6507만 달러(약 2379억원)다. 트럼프 미디어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최신 잔액과 담보 상태는 다음 회사 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